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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모님 소리 듣고 싶어?”...모두가 꿈꾸는 ‘독일 명차’[타봤어요]

8년 만에 11세대로 돌아온 더 뉴 E-클래스
더 넓고 고급스러워진 실내·편안한 승차감

한국인이 사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신모델.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어떤 차를 사고 싶냐?” 물으면 복수의 사람들은 ‘삼각별’이라고 답한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별칭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자동차가 벤츠다. 그 중에서도 벤츠의 준대형 세단 ‘E-클래스’는 유독 빛난다. 간결한 디자인과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 안락한 승차감 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E-클래스를 가장 사랑하는 국가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E-클래스 글로벌 판매 1위 지역이 한국이었다.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 8년간 20만대 이상 팔렸다. 단일 모델 기준으로 수입차 최초의 기록이다. 한국의 E-클래스 사랑은 더 이상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월 새로운 E-클래스를 국내 출시했다. 8년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11세대 더 뉴 E-클래스다.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더 뉴 E-클래스 ‘E 300 4MATIC’(AMG 라인)을 만났다. 국내에는 AMG 라인과 익스클루시브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AMG 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매우 입체적이다. 벤츠의 삼각별을 형상화한 스타 패턴, 크롬 테두리, 그릴 중앙 엠블럼 등이 이같은 느낌을 준다.

더 뉴 E-클래스는 클래식한 3박스 세단 형태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보닛의 조화는 안정감 있는 벨트라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보닛 위의 파워돔은 역동성을 강조한다. A-필러를 뒤에 위치시킨 ‘캡-백워드’(cab-backward) 디자인은 모던한 분위기를 한껏 강조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C-필러 라인은 스포티한 느낌이다.

벤츠 E-클래스의 단점 중 하나로 여겨졌던 실내 공간은 개선됐다. 더 뉴 E-클래스의 경우 휠베이스(축간거리)가 이전 세대 대비 20mm 더 길어졌다. 헤드룸과 뒷좌석 레그룸은 각각 5mm, 17mm 늘었다. 뒷좌석 너비 역시 25mm 증가한 1159mm에 달한다. 이 정도면 S-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최대 540L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도 나쁘지 않다.
더 뉴 E-클래스 운전석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공간이 더 늘어난 더 뉴 E-클래스 2열. [사진 이지완 기자]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MBUX 슈퍼스크린이다. AMG 라인에는 기본으로 적용되는 사양이다.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라 개방감이 상당하다. 마치 미래의 차를 보는 듯하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조작 가능해 탑승객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에 좋아 보인다.

재미있는 기능도 있다. MBUX 슈퍼스크린에는 카메라 기반의 프라이버시 기능이 적용됐다. 차량이 카메라로 동승자석 탑승 여부를 감지하는 것이다. 승객이 타고 있을 때만 동승자석 디스플레이 터치 등이 가능하다. DLC(dual light control) 시스템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 등 콘텐츠가 작동할 때 운전자 쪽에서 보이지 않게 조치한다. 운전자 주의력 분산 위험 차단을 위함이다. 안전에 충분히 신경을 쓴 벤츠다.

수입차의 단점 중 하나로 여겨지는 내비게이션도 개선됐다. 더 뉴 E-클래스의 경우 자체 내비게이션에 티맵 모빌리티의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된다. 올 하반기에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가 추가될 예정이다.

더 뉴 E-클래스는 신속하면서도 부드럽다는 느낌을 준다. 최대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f·m 4기통 가솔린 엔진과 9G-TRONIC 자동변속기 조합의 힘이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통해 엔진에 추가 전기를 공급한다. 가속 시 최대 17kW의 힘이 추가로 제공된다.

이번에 경험한 더 뉴 E-클래스는 탑승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차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시스템과 사운드 시각화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덕분이다. E 300 4MATIC에 기본 탑재된 이 사양은 몰입감을 높여준다.

이외에도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을 비롯해 디지털 키,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앞좌석 무선 충전, 전동 트렁크, 열선 스티어링 휠(운전대), 뒷좌석 열선 시트 등이 기본 제공된다. 모두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사양이다. 한 단계 이상 진화한 더 뉴 E-클래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E300 4MATIC AMG 라인 기준 9390만원이다.
더 뉴 E-클래스의 뒷모습이다. 램프 속 삼각별이 눈에 띈다. [사진 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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