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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 취임 후 첫 주총…콜센터 직원에 건넨 말은?

용역 수탁업체 근로자 근무환경 악화 고충 '위로'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약속…신임 사외이사도 선임
22일, 하나‧우리금융 주총…‘이사회 개편’ 등 초점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에서 진행된 KB금융 ‘제16기 정기주주총회’ 생중계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첫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양 회장은 주주들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약속했고, 주주의 발언과 제언을 유심히 경청했다.

KB금융 신임 사외이사 선임…주주환원 강화
22일 KB금융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에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인사말에서 양 회장은 “금융회사에 대한 사회와 고객 요구는 다양해지고 기술 발달로 금융산업은 구조적 변화를 겪는 등 도전적 환경에 맞닥뜨렸다”면서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지나가기 위해서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넘버 원 디지털금융이라는 중장기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주총에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해 총 안건 5개가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에서 KB금융의 지난해 기말 주당배당금은 1530원으로 결정되면서, KB금융의 연간 주당배당금은 3060원이 됐다.

KB금융의 주주도 이에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주 A씨는 “‘금융당국보다 무서운 것은 주주’라는 얘기에 공감한다”며 “KB금융도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배당에 신경을 쓰는 등 주주 중심으로 회사가 돌아가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의 돌발발언…“과노동 속 동료 잃어”
모든 안건 심의가 끝난 뒤, 양 회장은 주주 권 모 씨에게 발언 기회를 부여했다. 앞서 권 씨는 한차례 발언 기회를 얻었으나, 주주총회 의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에 따라 발언을 중단했다. 양 회장은 권 씨를 기억하고 주주총회 막바지에 발언 기회를 줬다.

권 씨는 본인이 KB금융 주주이자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 그린CS에서 KS한국고용정보로 어렵게 고용승계가 이뤄졌지만 근로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근로환경이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은행이 용역회사에 대해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과노동 속 휴게시간을 빼앗겼고, 이런 환경 속 얼마 전 동료를 잃었다”면서 “국민은행은 용역을 주고 제대로 관리감독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2년마다 시행하는 용역회사 최저낙찰제 탓에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2023년 기준 1인당 급여 124만원, 한 콜당 수당은 726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은행 고객센터 서울 4곳, 대전 4곳에 대한 상생경영을 촉구하며 상담사들의 노동환경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양 회장은 “용역 수탁업체 소속 근로자에 대한 인사‧노무권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면서도 “주주님이 말한 것에 대한 처우개선 및 콜이 너무 많이 가는 것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업체 입찰은 최저입찰이 아니라 규정과 법대로, 업무 특수성을 고려해 선정하고 있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따뜻함으로 체크하겠다”고 답했다.

하나금융 본사 전경(왼쪽)과 우리금융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하나‧우리도 주총 개최…여성이사 선임 등 눈길
이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또한 각 사의 서울 중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이 논의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하나금융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금융지주는 통상 대표이사 회장 1인만 사내이사로 두고, 계열사 수장들은 비상임이사 등의 직책을 맡는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기존 사내이사인 함영주 회장에 더해 사내이사 두 명을 추가했다. 사내이사 3인 체제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책임경영·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사회 내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4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진에 합류했다. 이로써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8명에서 9명으로 늘었고, 여성 사외이사 수도 1명에서 2명이 됐다.
 
우리금융 또한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논의했으며, 해당 안건들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이날 우리금융의 신임 사외이사로는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가 선임됐다. 두 신임 사외이사 모두 여성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이사회 사외이사 수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여성 사외이사 수도 기존 1명에서 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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