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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구독 ‘신사업’ 통했다…LG전자, 1Q 매출 ‘또’ 성장

2024년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익 1조3329억원
전년 대비 매출 3.3% 성장, 역대 1Q 중 최대치…영업이익 11% 감소
‘신사업 강화’ 전략으로 세계 경기 불확실성 극복…“콘텐츠 사업 확장”

LG전자가 중국 최대 가전 박람회인 AWE 2024에서 마련한 전시 부스. [사진 LG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구독 등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LG전자는 2024년 1분기 잠정 실적을 5일 발표했다. 이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21조959억원, 영업이익은 1조332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며 ‘역대 1분기 매출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절적 수요 감소를 겪는 2023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해선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 2024년 1분기 매출은 8.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325.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1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의 2023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84조2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 최대치를 3년 연속 갈아치우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 자체만 두고 본다면 사업 외연 확장 정도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업계에선 세계 경기 위축에서도 성장을 일궜다는 점에서 당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0.1% 감소에 그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기조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진 셈이다.

LG전자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다. 회사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 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B2B·구독 ‘신사업’ 통했다…LG전자, 1Q 매출 ‘또’ 성장

LG전자 측은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 ▲구독 등 새로운 사업방식 도입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 사업 확대를 꼽았다. 이에 따라 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관점에서는 인공지능(AI)·에너지 효율·디자인 등을 강화한 전략을 통한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고한 경쟁력을 유지했다”며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 라인업의 제품·가격 범위를 강화하는 차별적 시장 전략을 펼치는 것도 주효했다”고 전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 확대와 콘텐츠·서비스 사업 강화를 통해 세계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했다고 짚었다. LG전자는 세계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사업 외연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원 투입 효율화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계의 유연성 확보 등도 안정적 수익성에 기여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일체형과 대용량의 장점을 두루 갖춘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등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이른바 ‘볼륨존 공략’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빌트인·부품 솔루션 등의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TV 사업 역시 올 1분기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 출시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 LG전자가 신규 먹거리로 지목한 웹(web) 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도 실적을 이끈 요인이 됐다. LG전자 측은 “올해부터 글로벌 1위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E) TV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제품을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본격 전개할 것”이라며 “아울러 제품 판매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web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전자 장비(전장) 사업에선 그간 확보해 온 수주 잔고가 점진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올해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 가속할 방침이다. 차량용 램프 자회사 ZKW 역시 ‘차세대 제품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병행한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단 취지다.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에선 LG 그램 신제품과 게이밍 모니터 등 전략 제품을 앞세워 지속해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회사는 노트북 LG 그램에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콘셉트를 적용하며 성능을 순차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을 이뤄 시장을 확대하겠단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로봇·전기차 충전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고객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가전과 제품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구독 사업으로 생활가전 패러다임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AI 가전 시대를 맞아 단순한 인공지능을 넘어 고객을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의 공감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가전으로의 진화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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