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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 다시 주목받는 기술의 혼다

올해 1분기 102% 판매 성장...HEV 비중 50% 이상
HEV 경쟁력 핵심 독자 개발한 4세대 i-MMD 시스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일본의 모빌리티 브랜드 혼다(Honda)가 한국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된 하이브리드카(HEV) 기술력으로 완성된 제품군을 통해서다. 최근 시장 흐름도 혼다를 돕고 있다. 전기차(EV) 시장은 침체기에 빠졌고, HEV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혼다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60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01대) 대비 102.3% 늘어난 수치다. 시장 점유율도 작년 1분기 0.49%에서 올해 1.12%로 0.63%포인트 올랐다.

수입차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달성한 성장세라 의미가 크다.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KAIDA 집계 기준)은 전년 동기(6만1684대) 대비 11.5% 줄어든 5만4583대에 머물렀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신규 수요가 제한된 탓이다.

침체된 수입차 시장에서 혼다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HEV’ 제품군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HEV는 최근 다시 주목받는 파워트레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EV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1766대에 달했다. 전년 동기(8만65대) 대비 39.6% 증가한 것이다.

혼다는 주력 모델인 어코드(세단)와 CR-V(SUV)에 HEV 트림을 운영 중이다. HEV 2개 차종은 올해 1분기 각각 182대, 126대씩 팔렸다. 혼다 전체 판매 실적의 50% 이상이 HEV 차종에서 나온 것이다.
혼다는 자체 개발한 4세대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 시스템으로 HEV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 시스템은 명확한 역할을 가진 2개 전기모터(주행·발전용)와 보조 역할을 맡는 엔진의 조화로 최적의 연비를 제공함과 동시에 강력한 주행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혼다 내부에서도 이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빠른 응답성을 자랑하는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내연기관차라고 자평한다. 모토하시 야스히로(Yasuhiro Motohashi) 혼다 HEV 파워유닛 개발 총책임자는 “i-MMD는 혼다의 독보적인 2모터 HEV 시스템”이라면서 “압도적 연비와 고품질의 경쾌한 주행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i-MMD 시스템이 적용된 혼다의 HEV는 3가지 주행 모드(EV·HYBRID·ENGINE)로 상황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EV 모드는 전기 에너지만으로 주행을 가능케 한다. 마치 빠른 응답성을 바탕으로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HYBRID 모드(직렬식)는 엔진으로 발전하고 모터가 타이어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ENGINE 모드(병렬식)는 엔진과 모터가 타이어를 구동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도 차별화된다. 모토하시 야스히로 총책임자는 “우리도 현대차 HEV 시스템에 대해 파악하며 연구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모터”라면서 “현대차는 엔진을 중심으로 하며, 모터가 보조하는 병렬식이다. 혼다는 고출력 모터 구동으로 전동화 차량과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 HEV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토하시 야스히로(Yasuhiro Motohashi) 혼다 HEV 파워유닛 개발 총책임자. [사진 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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