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새로움 찾는 ‘막걸리 장인’[C-스위트]
[CEO의방] 오병인 해창주조 대표...술 주(酒), 풍류 락(樂)
다방면에 관심 많은 팔방미인
막걸리 넘어 증류주·위스키 사업 꿈꾼다
‘C-스위트’(C-SUITE)는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의,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단순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창의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주조장 도착 100M 전부터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한다.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대량으로 고두밥(고들고들하게 지은 된밥)을 찌는 냄새다. 누구나 이 근처를 지날 때면 이 냄새 덕분에 ‘이곳이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구나’ 정도는 쉽게 유추가 가능하다.
‘바다의 창고’(海倉)라 불리는 해창면에 위치한 해창주조장은 전라남도 해남군이 인증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해창막걸리는 감미료를 넣지 않고 찹쌀로만 단맛을 내는 등 주당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고품질 막걸리로 유명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인생 막걸리’라 칭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해창주조장 내부는 해창막걸리를 만들고 배송 작업을 진행하는 공장과 밥을 찌고 식히는 작업을 진행하는 곳, 누룩 숙성을 진행하는 작은 창고, 그리고 오병인 해창주조 대표와 아내가 함께 거주하며 사무를 처리하는 거주 겸 작업공간 등 총 4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해창막걸리 병과 배송 박스 등은 주조장 외부에 위치한 대형 창고에 보관된다.
오 대표의 영감이 주로 발현되는 곳은 거주 겸 작업공간이다. 이곳은 약 100년 전 일제 강점기 시절에 지어졌다. 오 대표는 직접 4억원을 들여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거주 및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내부에 들어서자 형형색색 다양한 색감이 눈에 들어온다. 쿠션부터 작은 탁자, 카펫, 냉장고, 쓰레기통, 2층으로 올라가는 빨간색 엘레베이터 등 저마다 독특한 색감을 뽐낸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벽에 붙은 이색적인 디자인의 엽서들, 오래된 오디오기기 등도 눈에 띈다. 오 대표는 “제가 원래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고 미소 지었다.
2008년 평범한 직장인에서 주조장 대표로 변신한 오 대표는 최근 증류주 사업을 계획 중이고 향후에는 위스키 제조도 꿈꾼다. 끊임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추구하는 오 대표의 성격이 내부 인테리어에 잘 묻어있는 셈이다.
해창주조장 내 정원에는 롤스로이스 초창기 모델이 세워져 있다. 연식은 오래됐지만 오 대표는 가끔 서울사무소에 올라갈 때 드라이브 겸 이 차를 직접 운행한다고 한다. 오 대표는 “서울사무소에 직접 운행하는 오토바이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 중 해창주조장으로 택시가 한 대 들어섰다. 해창막걸리를 직접 구매하기 위해 온 손님 일행이다. 인터뷰 중에도 여러 방문객이 해창주조장을 찾아 정원을 거닐었다. 오 대표는 방문객들을 위해 직접 해창막걸리 몇 병을 들고 와 “한 잔씩들 하세요”라며 잔을 건넸다.
그에게 막걸리를 만드는 일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참 재밌는 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지금보다 막걸리 생산량을 더 늘려가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없다. 다음 단계인 증류주 사업을 어떻게 재밌게 꾸려나갈지가 최대 관심사일 뿐이다. 오 대표가 또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써 내려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오병인 대표는_2008년 전라남도 해남군에 위치한 해창주조장을 인수해 대표 제품 해창막걸리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해창막걸리는 다른 막걸리와 달리 유기농 찹쌀과 맵쌀로만 만들어져 인공감미료 없이도 단맛과 감칠맛을 내며 재계 인사들은 물론, 전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최고 80도짜리 증류주 출시 등 막걸리 외 다른 주종 판매를 준비 중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주조장 도착 100M 전부터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한다.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대량으로 고두밥(고들고들하게 지은 된밥)을 찌는 냄새다. 누구나 이 근처를 지날 때면 이 냄새 덕분에 ‘이곳이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구나’ 정도는 쉽게 유추가 가능하다.
‘바다의 창고’(海倉)라 불리는 해창면에 위치한 해창주조장은 전라남도 해남군이 인증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해창막걸리는 감미료를 넣지 않고 찹쌀로만 단맛을 내는 등 주당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고품질 막걸리로 유명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인생 막걸리’라 칭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해창주조장 내부는 해창막걸리를 만들고 배송 작업을 진행하는 공장과 밥을 찌고 식히는 작업을 진행하는 곳, 누룩 숙성을 진행하는 작은 창고, 그리고 오병인 해창주조 대표와 아내가 함께 거주하며 사무를 처리하는 거주 겸 작업공간 등 총 4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해창막걸리 병과 배송 박스 등은 주조장 외부에 위치한 대형 창고에 보관된다.
오 대표의 영감이 주로 발현되는 곳은 거주 겸 작업공간이다. 이곳은 약 100년 전 일제 강점기 시절에 지어졌다. 오 대표는 직접 4억원을 들여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거주 및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내부에 들어서자 형형색색 다양한 색감이 눈에 들어온다. 쿠션부터 작은 탁자, 카펫, 냉장고, 쓰레기통, 2층으로 올라가는 빨간색 엘레베이터 등 저마다 독특한 색감을 뽐낸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벽에 붙은 이색적인 디자인의 엽서들, 오래된 오디오기기 등도 눈에 띈다. 오 대표는 “제가 원래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고 미소 지었다.
2008년 평범한 직장인에서 주조장 대표로 변신한 오 대표는 최근 증류주 사업을 계획 중이고 향후에는 위스키 제조도 꿈꾼다. 끊임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추구하는 오 대표의 성격이 내부 인테리어에 잘 묻어있는 셈이다.
해창주조장 내 정원에는 롤스로이스 초창기 모델이 세워져 있다. 연식은 오래됐지만 오 대표는 가끔 서울사무소에 올라갈 때 드라이브 겸 이 차를 직접 운행한다고 한다. 오 대표는 “서울사무소에 직접 운행하는 오토바이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 중 해창주조장으로 택시가 한 대 들어섰다. 해창막걸리를 직접 구매하기 위해 온 손님 일행이다. 인터뷰 중에도 여러 방문객이 해창주조장을 찾아 정원을 거닐었다. 오 대표는 방문객들을 위해 직접 해창막걸리 몇 병을 들고 와 “한 잔씩들 하세요”라며 잔을 건넸다.
그에게 막걸리를 만드는 일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참 재밌는 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지금보다 막걸리 생산량을 더 늘려가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없다. 다음 단계인 증류주 사업을 어떻게 재밌게 꾸려나갈지가 최대 관심사일 뿐이다. 오 대표가 또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써 내려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오병인 대표는_2008년 전라남도 해남군에 위치한 해창주조장을 인수해 대표 제품 해창막걸리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해창막걸리는 다른 막걸리와 달리 유기농 찹쌀과 맵쌀로만 만들어져 인공감미료 없이도 단맛과 감칠맛을 내며 재계 인사들은 물론, 전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최고 80도짜리 증류주 출시 등 막걸리 외 다른 주종 판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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