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모를까...해외서 난리난 K-전기차[백카(CAR)사전]
기아 EV9, 글로벌 車 시상식 휩쓸어
미국서 1만대 돌파...국내선 700여대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EV9을 호평한다. 판매 실적도 나쁘지 않다. 높은 가격대와 초기 품질 결함으로 찬밥 신세가 된 한국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 EV9은 올해 3~4월 진행된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에서 총 6개의 상을 수상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EV9이다.
EV9의 구체적인 수상 내역은 ▲미국 오토트레이더 베스트 뉴 카 오브 2024 어워드 ‘2024 최고의 신차’ ▲미국 워즈오토 10 베스트 인테리어&UX 어워드 ▲영국 2024 플릿 뉴스 어워드 ‘혁신적인 올해의 전기차 부문’ ▲영국 비즈니스 모터링 어워드 2024 ‘최고의 대형 SUV 부문’ ▲스페인 2024 모터 어워드 ‘최고의 패밀리카 어워드’ ▲포르투갈 SIC 카 오브 더 이어 ‘크리스탈 스티어링 휠 트로피 2024, 올해 최고의 대형 SUV’ 등이다.
세계 전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V9은 글로벌 출시 직후 2024 북미 올해의 차 ‘올해의 SUV’, 2024 영국 올해의 차, 2024 세계 여성 올해의 차 등 각종 시상식을 석권하고 있었다. 단순히 상품성만 인정받은 것도 아니다. 실적까지 뒷받침됐다. EV9은 올해 1분기(1~3월) 자동차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1만394대 팔렸다.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국내 상황과 상반된다. EV9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총 756대 팔렸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서 두 번째로 적은 판매 실적이다.
EV9이 처음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국내 공식 출시 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8영업일 만에 1만367명이 구매를 희망한 EV9이다. 이 기록은 기아의 플래그십 차종인 K9(2012년 15영업일 3201대), 모하비(2019년 11영업일 7137대)를 모두 뛰어넘는 것이었다.
문제는 국내 공식 출시 이후에 발생했다. 소비자들이 EV9의 높은 판매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출시 당시 EV9의 국내 판매 가격은 7000만원 중반에서 8000만원 중반으로 형성됐다. 여기에 선택 사양을 추가하니 가격대가 약 1억원까지 치솟았다. 초기 품질 논란도 있었다. EV9 고객 인도 본격화 이후 ‘동력 상실’(주행 중 차량 멈춤) 증상이 발견된 것이다. 결국 기아는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를 확인하고 고객 인도 개시 2달여 만에 리콜(8394대)을 진행했다.
이같은 논란은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줬다. EV9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국내에서 총 8052대 팔렸다. 사전계약 대수(8영업일 기준) 1만367대의 77.7%에 불과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큰 상황에서 가격, 품질 이슈 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초반에 부침이 있었지만,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EV9을 호평한다. 판매 실적도 나쁘지 않다. 높은 가격대와 초기 품질 결함으로 찬밥 신세가 된 한국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 EV9은 올해 3~4월 진행된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에서 총 6개의 상을 수상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EV9이다.
EV9의 구체적인 수상 내역은 ▲미국 오토트레이더 베스트 뉴 카 오브 2024 어워드 ‘2024 최고의 신차’ ▲미국 워즈오토 10 베스트 인테리어&UX 어워드 ▲영국 2024 플릿 뉴스 어워드 ‘혁신적인 올해의 전기차 부문’ ▲영국 비즈니스 모터링 어워드 2024 ‘최고의 대형 SUV 부문’ ▲스페인 2024 모터 어워드 ‘최고의 패밀리카 어워드’ ▲포르투갈 SIC 카 오브 더 이어 ‘크리스탈 스티어링 휠 트로피 2024, 올해 최고의 대형 SUV’ 등이다.
세계 전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V9은 글로벌 출시 직후 2024 북미 올해의 차 ‘올해의 SUV’, 2024 영국 올해의 차, 2024 세계 여성 올해의 차 등 각종 시상식을 석권하고 있었다. 단순히 상품성만 인정받은 것도 아니다. 실적까지 뒷받침됐다. EV9은 올해 1분기(1~3월) 자동차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1만394대 팔렸다.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국내 상황과 상반된다. EV9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총 756대 팔렸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서 두 번째로 적은 판매 실적이다.
EV9이 처음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국내 공식 출시 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8영업일 만에 1만367명이 구매를 희망한 EV9이다. 이 기록은 기아의 플래그십 차종인 K9(2012년 15영업일 3201대), 모하비(2019년 11영업일 7137대)를 모두 뛰어넘는 것이었다.
문제는 국내 공식 출시 이후에 발생했다. 소비자들이 EV9의 높은 판매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출시 당시 EV9의 국내 판매 가격은 7000만원 중반에서 8000만원 중반으로 형성됐다. 여기에 선택 사양을 추가하니 가격대가 약 1억원까지 치솟았다. 초기 품질 논란도 있었다. EV9 고객 인도 본격화 이후 ‘동력 상실’(주행 중 차량 멈춤) 증상이 발견된 것이다. 결국 기아는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를 확인하고 고객 인도 개시 2달여 만에 리콜(8394대)을 진행했다.
이같은 논란은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줬다. EV9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국내에서 총 8052대 팔렸다. 사전계약 대수(8영업일 기준) 1만367대의 77.7%에 불과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큰 상황에서 가격, 품질 이슈 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초반에 부침이 있었지만,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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