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미래 핵심전략’ 제시한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피플&피플]
[금융산업의 숨은 조력자들] ⑦
취임 100일 만에 디지털 혁신·지속가능 보장체제 구축 강조
‘금융감독·보험·자본시장’ 금융당국 28년 내공 돋보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사적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는 손해보험의 책임성은 나날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손해보험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뤄 나가겠습니다”
취임 100일 만에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보험산업에 필요한 ‘4대 미래 핵심전략’을 야심차게 공표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글로벌 저성장과 경기 불안이 계속하는 가운데, 손보업의 보장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30년 가까이 금융당국에서 일하며 다양한 현안을 접하고 그에 따른 정책 수렴 등을 통해 내공을 쌓아왔다. 그가 손보업계에 산적한 과제를 얼마만큼 밀도 있게 풀어낼지 이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28년 경력 ‘금융통’…손보업에서도 기대되는 경험치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제55대 손보협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2월 22일까지다. 그는 당시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저성장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 변화의 파도가 오고 있다”며 “이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성장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손보업의 ‘새로운 바다’를 찾아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28년간 금융당국에서 땀 흘려 온 금융정책 전문가다.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관료로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감독원)와 금융위원회에서 과장, 국장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공직에서 퇴임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금융감독은 물론 보험·자본시장·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성품이 온화한 리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 재직 시절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이 회장의 경험과 성품이 곧 그가 손보업계에서 ‘새로운 바다’를 찾겠다 확언한 자신감의 근거라 할 수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취임한 지 채 5개월도 지나지 않았으나 보험소비자들의 편익 증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월 15일부터 손보협회는 금감원·경찰청·보험개발원과 함께 보험사기로 확인된 교통사고 피해자가 쉽게 교통사고 내역 기록, 벌점·범칙금 부과 등 행정적 불이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피해구제 절차를 도입했다.
또한 이 회장은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상생 방안도 펼쳤다. 지난 2월 1일부터 실직이나 폐업·휴업, 질병·상해로 장기 입원하는 등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보험계약자는 최소 1년 이상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 유예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인구구조 변화 선제 대응”…미래 전략 강조한 뚝심
이 회장의 행보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 4월 3일 100일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4대 미래 핵심전략’을 과감하게 선언하면서 앞으로의 업무추진 방향을 밝혔다. 4대 핵심전략은 ▲인구구조 변화대응 ▲디지털 혁신 ▲지속가능 보장체계 구축 ▲소비자 중심 서비스 확립 등이다.
우선 이 회장은 고령층의 의료 보장 공백을 해소하고, 저출생 관련 보장을 강화해 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확충하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상품 전략을 마련키로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고령자를 위해서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가입연령을 확대하고 고지사항을 간소화하는 등의 개편을 검토한다. 저출생에 대응해선 실손보험에서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신규 보장하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실손보험 표준약관상 임신·출산 관련 질환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또 이 회장은 “다양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보험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동시에 소비자 편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대의 보험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 연구·개발 지원이나 보험 외 금융·비금융 데이커 간 결합 확대 등이 그 예다. 금융권 공동 인공지능(AI) 협업 아이템 발굴을 위한 공동 협의체 신설 또한 추진한다.
아울러 이 회장은 “산업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 등장하는 리스크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함께 불필요한 과잉 치료나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미수를 차단해 지속 가능한 보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후지수·가상자산·비대면 금융사고 보장 보험을 마련·확대하고, 보건당국과 연계해 비급여 관리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보험소비자가 더욱 편리하게 보험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예컨대 4세대 실손보험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를 통해 합리적인 의료 이용량 관리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판매채널이 경우 고령자·어린이 전용 보험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플랫폼 기반 임베디드 보험 활성화를 지원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취임 100일 만에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보험산업에 필요한 ‘4대 미래 핵심전략’을 야심차게 공표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글로벌 저성장과 경기 불안이 계속하는 가운데, 손보업의 보장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30년 가까이 금융당국에서 일하며 다양한 현안을 접하고 그에 따른 정책 수렴 등을 통해 내공을 쌓아왔다. 그가 손보업계에 산적한 과제를 얼마만큼 밀도 있게 풀어낼지 이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28년 경력 ‘금융통’…손보업에서도 기대되는 경험치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제55대 손보협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2월 22일까지다. 그는 당시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저성장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 변화의 파도가 오고 있다”며 “이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성장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손보업의 ‘새로운 바다’를 찾아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28년간 금융당국에서 땀 흘려 온 금융정책 전문가다.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관료로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감독원)와 금융위원회에서 과장, 국장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공직에서 퇴임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금융감독은 물론 보험·자본시장·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성품이 온화한 리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 재직 시절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이 회장의 경험과 성품이 곧 그가 손보업계에서 ‘새로운 바다’를 찾겠다 확언한 자신감의 근거라 할 수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취임한 지 채 5개월도 지나지 않았으나 보험소비자들의 편익 증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월 15일부터 손보협회는 금감원·경찰청·보험개발원과 함께 보험사기로 확인된 교통사고 피해자가 쉽게 교통사고 내역 기록, 벌점·범칙금 부과 등 행정적 불이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피해구제 절차를 도입했다.
또한 이 회장은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상생 방안도 펼쳤다. 지난 2월 1일부터 실직이나 폐업·휴업, 질병·상해로 장기 입원하는 등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보험계약자는 최소 1년 이상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 유예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인구구조 변화 선제 대응”…미래 전략 강조한 뚝심
이 회장의 행보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 4월 3일 100일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4대 미래 핵심전략’을 과감하게 선언하면서 앞으로의 업무추진 방향을 밝혔다. 4대 핵심전략은 ▲인구구조 변화대응 ▲디지털 혁신 ▲지속가능 보장체계 구축 ▲소비자 중심 서비스 확립 등이다.
우선 이 회장은 고령층의 의료 보장 공백을 해소하고, 저출생 관련 보장을 강화해 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확충하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상품 전략을 마련키로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고령자를 위해서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가입연령을 확대하고 고지사항을 간소화하는 등의 개편을 검토한다. 저출생에 대응해선 실손보험에서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신규 보장하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실손보험 표준약관상 임신·출산 관련 질환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또 이 회장은 “다양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보험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동시에 소비자 편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대의 보험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 연구·개발 지원이나 보험 외 금융·비금융 데이커 간 결합 확대 등이 그 예다. 금융권 공동 인공지능(AI) 협업 아이템 발굴을 위한 공동 협의체 신설 또한 추진한다.
아울러 이 회장은 “산업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 등장하는 리스크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함께 불필요한 과잉 치료나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미수를 차단해 지속 가능한 보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후지수·가상자산·비대면 금융사고 보장 보험을 마련·확대하고, 보건당국과 연계해 비급여 관리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보험소비자가 더욱 편리하게 보험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예컨대 4세대 실손보험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를 통해 합리적인 의료 이용량 관리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판매채널이 경우 고령자·어린이 전용 보험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플랫폼 기반 임베디드 보험 활성화를 지원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AI에 외치다, “진행시켜!”… AI 에이전트 시대 오나
2한국에도 중소도시의 새로운 기회가 올까
3로또 1146회 1등 당첨번호 ‘6·11·17·19·40·43’,…보너스 ‘28’
4“결혼·출산율 하락 막자”…지자체·종교계도 청춘남녀 주선 자처
5“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설 것”
650조 회사 몰락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 징역 21년 구형
7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낚인 '대어'가…‘7800t 美 핵잠수함’
8'트럼프의 입' 백악관 입성하는 20대 女 대변인
9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상승…“다음주까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