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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 죽어도 부츠”…비 안와도 신는 레인부츠 뜬다 [민지의 쇼핑백]

기상청 올해도 역대급 장마 예고···이른 준비 나선 패션계
슈펜, 레인부츠 매출 763%(4월 기준) 껑충

슈펜의 레인부츠. [사진 이랜드월드]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이 아직 찾아오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레인부츠’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레인부츠 품절 사태로 올해는 많은 소비자들이 레인부츠를 미리 장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급 강수량이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에서 4월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80%라고 전망했다.

기나긴 장맛비 소식이 해마다 지속되자 레인부츠는 이제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필수템으로 거듭났다.

특히 문스타·락피쉬웨더웨어·헌터와 같은 브랜드들이 방수 기능뿐만 아니라 감성을 앞세운 레인부츠 상품을 내놓으며 스타일리쉬한 패션 브랜드로 거듭났다. 올해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바이크씬, 카우보이씬 등 패션 트렌드와 접목시킨 레인부츠를 선보이며 다가올 장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품절사태 대비···레인부츠 이른 판매량 급증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3월 1~31일 한 달 간 레인부츠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뛰었다. 특히 비가 많이 왔던 4주차(25~31일)에는 거래액이 직전 7일(18~24일) 대비 6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W컨셉에서도 3월 레인부츠의 매출이 72% 늘었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은 키워드 빅데이터 조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착장조사를 바탕으로 여성용 레인부츠를 디자인 및 기획해 발빠르게 선보였다.

슈펜 레인부츠 상품군 매출은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63% 상승했다. 상품 출시 시점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바이크코어 등 국내 2030 여성들이 데일리룩으로 즐기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레인부츠로 개발하는 등 핵심 고객 수요에 발빠르게 맞춘 것이 주효했다. 

또한 지난해 레인부츠 품귀 현상이 일었던 만큼 소비자들이 여름이 오기 전부터 미리 레인부츠 쇼핑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5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점도 고물가 시대에 인기 포인트다. 10만~20만원대 가격으로 선보이는 문스타·락피쉬웨더웨어·헌터 등 주요 브랜드 레인부츠들과 비교했을 때도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전국 63개 매장에서 직접 경험해보고 5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점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랜드 슈펜 관계자는 “지난해 숏·미들·롱 등 다양한 기장으로 가성비 레인부츠를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라며 “올해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감도있는 레인부츠 상품군을 확대해 데일리룩으로도 신기 좋은 장화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바버 레인부츠. [사진 LF]

LF가 수입판매하는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는 스타필드 수원에서 2024 SS(봄·여름) 여름 컬렉션을 주제로 한 팝업 스토어를 지난달 24일까지 진행했다.

팝업 스토어 공간에는 바버의 여름 대표 아이템인 레인부츠를 1.5m 높이로 제작된 대형 ‘자이언트 레인부츠’ 모형이 전시되기도 했다. 바버 레인부츠는 지난 시즌 품절 대란을 일으켜 올해는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보다 약 한달 빨라진 3월 초부터 판매를 앞당겨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브랜드 특유의 타탄 체크 패턴을 강조한 부츠 등이 있으며 이번 시즌에는 남성 레인 부츠도 함께 선보인다.

레인부츠로 주목받는 브랜드인 ‘락피쉬웨더웨어’는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여성 고객들에게 주목받으며 지난 한해 무신사에서 전년 대비 거래액 성장율이 160%에 달한다. 레인부츠 카테고리 인기 랭킹 TOP10 중에서도 락피쉬웨더웨어 상품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모회사인 영국 패션 기업 젠나를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락피쉬웨더웨어의 2024년 봄·여름 컬렉션. [사진 에이유브랜즈]

이 브랜드는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하고, 지난 27일부터 ‘그치지 않는 비: Endless Rain’s Whisper’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매장에서는 각기 다른 5명의 뮤즈들이 ‘비’를 주제로 만든 영상을 만나볼 수 있으며, 다양한 컬러와 기장감의 레인부츠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장마철이 아니어도 기본 패션 아이템으로 레인부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품 출시 시점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도 긴 장마가 예고되면서 레인부츠의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워 죽어도 부츠”…비 안와도 신는 레인부츠 뜬다 [민지의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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