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이명 치료…CES 침투한 ‘디지털 헬스케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CES 2025 개최
국내 기업 7곳 CES ‘최고혁신상’ 받아
VR로 이명 치료, AI로 자궁경부 분석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로 보건·의료(헬스케어) 산업을 혁신하려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행사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대거 몰렸다. 스마트폰과 모빌리티, 로봇 기업 등이 중심이던 CES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주목받은 것은 2017년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가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하면서다. 올해 열리는 CES에서는 수명 연장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헬스케어 별천지 된 CES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현지시각을 기준으로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를 개최한다.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졌지만, 기회를 찾으려는 기업들은 CES에서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CES의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s)에서도 엿볼 수 있다. CTA는 접수된 혁신 제품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기술·제품을 보유한 기업에 최고혁신상을 수여한다. 게리 샤피로 CTA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기업의 혁신상 신청 건수는 3400여 개로 기록적인 수준”이라며 “1400여 개의 스타트업, 4500여 개의 전시 업체, 1100여 명 이상의 연사가 (CES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CES의 키워드는 ‘AI’, ‘디지털 헬스’,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퀀텀’, ‘지속가능성’이다. 이 중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수명 연장과 비용 절감, 의료 형평성 개선, 환자 지원 확대를 목표로 건강 분야 전반에 혁신 기술을 적용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헬스케어의 미래’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각각 4개, 12개의 세션도 진행된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CTA 시니어 디렉터는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전자전 오프닝 키노트에서 올해 열릴 CES와 관련해 “우리는 CES 참가자들이 최신 AI 기술과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모빌리티, 스마트 커뮤니티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기술을 접하도록 전시를 구성하겠다”라고도 밝혔다.
의료기술 기업 온메드, 레스메드, 위팅스 등 해외의 여러 헬스케어 기업이 마련한 전시·행사도 볼거리다. 먼저 미국 기업 온메드는 올해 CES에서 개인 공간에서 원격의료를 받을 수 있는 ‘버츄얼 케어스테이션’을 공개한다. 버츄얼 케어스테이션은 고해상도 카메라, 원격진단 장비, 화상 상담 기능이 있는 원격의료 기계다. 화상 상담과 함께 혈압, 체온 등 기본 건강 데이터가 수집돼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병의원이 많지 않거나, 이동이 어려운 고령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프랑스 기업 위팅스는 스마트 저울, 하이브리드 시계 등 커넥티드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하는 유망 기업이다. 위팅스는 올해 CES에서 AI 기술로 작동되는 건강 측정 장치를 소개한다.
최고혁신상 3분의 1 국내사
올해 CES에서는 국내 기업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CTA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기업 중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기업은 129곳으로 전체 기업 292곳의 44%에 달한다.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혁신상 수상 비중이 가장 높다. 국내 기업 중 혁신상을 받은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CTA는 CES 개막 전까지 혁신상 기업을 더 발표해 총 500개 기업을 수상 기업으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수상 기업의 40%가 국내 기업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CES가 앞서 공개한 19개의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 중에선 국내 기업이 7곳 선정돼 한차례 두각을 나타냈다. 그만큼 많은 기업이 CES에 참가한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600여 개 이상으로 인구 밀도와 비교해선 최대 규모의 참가 국가다.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한양대 연구팀이 개발한 이명 치료기기 ‘TD 스퀘어’가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TD스퀘어는 이명 환자가 가상현실(VR) 공간에서 AI로 만든 입체 음향과 촉각 반응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기기다. 음성인식 기술을 연구하는 브레인테크는 목소리 기술 ‘블링스’를 들고 CES를 찾는다. 블링스는 AI로 장애인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한다. 장애인이 기존 음석인식기술을 활용할 때 음성인식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다. 브레인테크에 따르면 음성인시기술 사용 시 비장애인의 음성인식률은 통상 95% 이상이다. 블링스로 음성인식률을 절반 수준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암과 만성질환 등을 진단하거나 관리하는 데 직접 관여하는 디지털 기술도 CES에서 소개된다.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암 진단 기업 엠티에스컴퍼니는 AI를 기반으로 암을 진단·예측하는 소프트웨어 ‘AI DOC’을 개발했다. AI DOC는 자궁경부 사진을 AI로 판독한 후 부인과 전문의가 증강현실(AR) 기술로 병변 위치를 시각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구동되는 서비스라 의료장비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인비즈는 심장초음파 검사를 기존의 방법보다 3배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 ‘AI 에코 케어’로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CES 전시장에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의료영상 솔루션 ‘클라우드 케어 라이프’를 설치해 참가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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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별천지 된 CES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현지시각을 기준으로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를 개최한다.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졌지만, 기회를 찾으려는 기업들은 CES에서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CES의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s)에서도 엿볼 수 있다. CTA는 접수된 혁신 제품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기술·제품을 보유한 기업에 최고혁신상을 수여한다. 게리 샤피로 CTA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기업의 혁신상 신청 건수는 3400여 개로 기록적인 수준”이라며 “1400여 개의 스타트업, 4500여 개의 전시 업체, 1100여 명 이상의 연사가 (CES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CES의 키워드는 ‘AI’, ‘디지털 헬스’,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퀀텀’, ‘지속가능성’이다. 이 중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수명 연장과 비용 절감, 의료 형평성 개선, 환자 지원 확대를 목표로 건강 분야 전반에 혁신 기술을 적용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헬스케어의 미래’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각각 4개, 12개의 세션도 진행된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CTA 시니어 디렉터는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전자전 오프닝 키노트에서 올해 열릴 CES와 관련해 “우리는 CES 참가자들이 최신 AI 기술과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모빌리티, 스마트 커뮤니티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기술을 접하도록 전시를 구성하겠다”라고도 밝혔다.
의료기술 기업 온메드, 레스메드, 위팅스 등 해외의 여러 헬스케어 기업이 마련한 전시·행사도 볼거리다. 먼저 미국 기업 온메드는 올해 CES에서 개인 공간에서 원격의료를 받을 수 있는 ‘버츄얼 케어스테이션’을 공개한다. 버츄얼 케어스테이션은 고해상도 카메라, 원격진단 장비, 화상 상담 기능이 있는 원격의료 기계다. 화상 상담과 함께 혈압, 체온 등 기본 건강 데이터가 수집돼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병의원이 많지 않거나, 이동이 어려운 고령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프랑스 기업 위팅스는 스마트 저울, 하이브리드 시계 등 커넥티드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하는 유망 기업이다. 위팅스는 올해 CES에서 AI 기술로 작동되는 건강 측정 장치를 소개한다.
최고혁신상 3분의 1 국내사
올해 CES에서는 국내 기업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CTA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기업 중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기업은 129곳으로 전체 기업 292곳의 44%에 달한다.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혁신상 수상 비중이 가장 높다. 국내 기업 중 혁신상을 받은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CTA는 CES 개막 전까지 혁신상 기업을 더 발표해 총 500개 기업을 수상 기업으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수상 기업의 40%가 국내 기업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CES가 앞서 공개한 19개의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 중에선 국내 기업이 7곳 선정돼 한차례 두각을 나타냈다. 그만큼 많은 기업이 CES에 참가한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600여 개 이상으로 인구 밀도와 비교해선 최대 규모의 참가 국가다.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한양대 연구팀이 개발한 이명 치료기기 ‘TD 스퀘어’가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TD스퀘어는 이명 환자가 가상현실(VR) 공간에서 AI로 만든 입체 음향과 촉각 반응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기기다. 음성인식 기술을 연구하는 브레인테크는 목소리 기술 ‘블링스’를 들고 CES를 찾는다. 블링스는 AI로 장애인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한다. 장애인이 기존 음석인식기술을 활용할 때 음성인식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다. 브레인테크에 따르면 음성인시기술 사용 시 비장애인의 음성인식률은 통상 95% 이상이다. 블링스로 음성인식률을 절반 수준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암과 만성질환 등을 진단하거나 관리하는 데 직접 관여하는 디지털 기술도 CES에서 소개된다.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암 진단 기업 엠티에스컴퍼니는 AI를 기반으로 암을 진단·예측하는 소프트웨어 ‘AI DOC’을 개발했다. AI DOC는 자궁경부 사진을 AI로 판독한 후 부인과 전문의가 증강현실(AR) 기술로 병변 위치를 시각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구동되는 서비스라 의료장비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인비즈는 심장초음파 검사를 기존의 방법보다 3배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 ‘AI 에코 케어’로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CES 전시장에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의료영상 솔루션 ‘클라우드 케어 라이프’를 설치해 참가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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