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억 건물주 등극' 션, "세상 물정 몰랐다" 왜?
세계 최초 루게릭 요양 병원 설립
故 박승일 코치와 모금활동 진행
"119억은 기부자·기업 통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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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힙합듀오 '지누션' 멤버 션(본명 노승환)이 세계 최초 루게릭 요양 병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는 '몰래 숨겨왔던 239억짜리 건물, 최초로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션은 "제가 용인에 건물을 하나 지었다"고 밝히며 "15년 동안 정말 열심히 모아서 빌딩이 다 지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풀코스 마라톤을 뛰듯 서울 한남나들목에서 시작해 경기 용인시에 있는 '승일희망요양병원'까지 약 42㎞를 달려갔다.
병원 앞에 도착한 그는 “제 건물”이라며 “제 친구 고(故) 박승일 공동대표와 저의 꿈이었던 국내 최초, 아니 세계 최초 루게릭 요양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에 단 하나도 없는 아주 특별한 병원”이라며 2023년 착공해 완공하는데 239억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연세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농구 선수로 활동했고, 2002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23년간 투병한 바 있다. 션과 고인은 2011년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한 이후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각종 모금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인은 긴 투병 끝 준공일을 3개월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고인의 친누나인 박성자 승일희망재단 상임이사와 고재춘 승일희망재단 사무국장도 출연해 얼굴을 비췄다. 세 사람은 병원 외부부터 내부 로비, 강당, 입원실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아직 내부 인테리어는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3월에 개원 예정이라고 한다.
션은 고인과의 첫 만남에 대해 "승일이가 눈만 깜빡거릴 수 있어서 안구 마우스를 통해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썼다. 우연히 그 책을 읽게 됐는데 책에 승일이의 꿈이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이라고 쓰여 있었다"라며 "마침 그때 어딘가 꼭 필요한 일에 쓰려고 1억 정도를 저금해 둔 게 있었다.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하던 참에 '이 친구의 꿈에 이 돈이 전달되는 게 맞겠다' 싶어서 1억 원 수표를 끊어서 승일이를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또 션은 "승일이가 한 10억 정도 있으면 (병원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책에 썼다. 승일이도 그렇고 그걸 믿은 나도 세상 물정 참 모르는 거였다. 계속 올라서 239억 빌딩이 됐다"고 웃었다. 건립비 중 120억 원은 국비 지원, 나머지 119억 원은 기부자와 기업을 통해 마련됐다고 한다.
끝으로 션은 모금을 위해 2014년부터 시작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 등에 참여한 연예인 동료와 선후배,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영하 1도의 날씨에 직접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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