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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앞두고 美 연준 금융감독 '마이클 바' 부의장 사임

은행 자본규제 강화 주도에 마찰 예상

마이클 바 미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강력한 금융규제 정책을 주도해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부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연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 발표에 따르면 바 부의장은 오는 2월 28일부로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다만, 연준 이사로서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그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32년까지다.

바 부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직위를 둘러싼 논란 위험은 연준의 사명을 방해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연준 이사로서 공직을 수행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바 부의장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을 맡으며 미 대형 은행들의 자본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강도 높은 금융규제 정책을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주도한 강도 높은 자본규제책은 은행권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 왔고, 트럼프 차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연준의 금융규제 강화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월가 안팎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바 부의장의 은행감독 권한을 박탈하는 식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바 부의장의 부의장직 사퇴 결정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사퇴 요구를 받더라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이 때문에 월가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이 오도록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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