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한미약품그룹을 세운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두 아들이 모친인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 자리에서 끌어내린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기업 통합으로 논쟁한 모자(母子) 갈등이 기업을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미약품그룹은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임시 이사회 결과 송영숙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다. 이사회의 절반 이상이 동의해 해임 안건이 통과되면서다.

송영숙 회장의 해임을 주도한 것은 차남인 임종훈 대표다. 임종훈 대표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이후 송영숙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았다. 하지만 송영숙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임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모친과 지속해서 갈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의 단독대표로 홀로 조타를 잡게 된 만큼, 임종윤·종훈 두 형제가 한미약품그룹의 사업 계획을 추진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임종윤 이사는 송영숙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와 갈등이 불거진다면 투자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이를 반대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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