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트리머’들의 ‘숲가락’ 기부…SOOP의 이색 퍼네이션 캠페인 눈길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유저들의 ‘소셜 기부’ 영역에서도 재미(Fun)와 기부(Donation)를 합친 ‘퍼네이션'(Fun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변경한 ‘SOOP’이 모든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숲’ 생태계처럼 모든 유저들이 서로 연결돼 함께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하듯이, SOOP은 플랫폼 생태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한 모든 구성원의 재기발랄한 캠페인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스트리머·유저들의 자발적이고 꾸준한 참여로 최근 SOOP의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가 바로 커머스와 기부 캠페인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기부 연계 커머스다.
지난 5월 18일 제4회 숲트리머’s 플리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숲 ‘언더스탠드 에비뉴’와 SOOP의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에서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된 자선 바자회 행사에선 50여 명의 스틀리머들이 참가해 판매 수익금 전액(약 1,700만 원)을 아동 및 청소년 의료비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특히 20여 명의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담은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 플리마켓은 이색적인 퍼네이션 콘텐츠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버추얼 스트리머들은 자기가 만든 굿즈들을 소개하며 유저들과 프리블록스 현장에서 소통하고, 사랑의 열매를 채우는 기부 퍼포먼스와 미니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즐거운 기부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동안 SOOP이 매년 4월 1일 만우절을 기념해 진행한 선한 영향력 캠페인 ‘AF(Afreeca Fool’s Day)데이’ 역시 올해부터는 ‘지구를 위한 기부 커머스-give U’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기부 라이브 커머스 ‘give U’는 스트리머들이 SOOP의 자체 PB 상품인 ‘드릴만두’와 ‘드릴육대장 육개장’, 생필품 등을 유저들에게 판매 후 수익금의 41%(400만 원)를 환경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콘텐츠다. 아울러 푸드뱅크를 통해서도 드릴만두 1만 6,200개(약 3,110만 원 상당)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SOOP의 라이브 커머스 생태계에서 하나의 시그니처 콘텐츠로 자리 잡은 기부 커머스는 지금까지 많은 스트리머들과 유저들의 자발적 참여로 긍정적인 경험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더욱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게임 스트리머들이 SOOP 유저들에게 닭가슴살 간식 패키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식품 브랜드 제품과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게임을 접목해 프로모션 콘텐츠와 함께 물품 기부 프로그램 진행했는데, 유저들의 열띤 기부 참여로 약 2억 6,000만 원 상당의 기부 물품이 모여 강서푸드뱅크마켓을 통해 취약계층 어르신과 아동, 장애인 등에게 후원됐다.
이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샵프리카 선물하기 기능 출시 이벤트를 비롯해 스트리머들의 커머스 콘텐츠 기부 전용 패키지 개설과 유저들의 구매 물품 기부 참여 등으로 1,700만 원 상당의 PB 상품과 간편식 제품을 취약계층 아동과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SOOP이 지난달 23일 스트리머 ‘숲튽훈’이라는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과 함께 총신대학교 진행한 ‘숲가락’ 콘서트도 유저들과 MZ세대 대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숲가락’ 콘서트는 가수 김장훈이 바쁜 학업 속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을 찾아가 맛있고 저렴한 ‘천원 도시락’을 제공하면서 게릴라 미니 콘서트 공연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12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 2011년에 처음 시작된 김장훈의 도시락 기부 콘서트는 고물가 시대 대학생들의 점심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시락을 1,000원에 판매하고,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행사다.
이날 ‘숲가락’ 콘서트에서는 단돈 1,000원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면서 준비한 800인분 도시락이 빠르게 완판됐다. 총신대 총학생회에서도 도시락 나눔 봉사에 흔쾌히 동참했으며, SOOP과 김장훈의 매칭 펀드 기부금에 총신대 교직원들의 성금을 더해 701만 원을 총신대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SOOP의 CEO와 CBO 등이 인기 스트리머들과 직접 청소년, 대학생들을 만나 소통하는 ‘찾아가는’ 콘텐츠 시리즈도 미래의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는 산학 협력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목포중앙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15차례 진행된 ‘찾아가는 유저간담회’는 SOOP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유저들과 온·오프라인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콘텐츠다. 재학생들의 자체 제작 콘텐츠(VOD)를 소개하고 인기 스트리머와 토크 콘서트, 정찬용 CEO 특강 등이 끝나면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 분야로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인재 장려금도 전달한다.
BJ케빈UP(서수길 CBO)이 진행하는 음악 콘텐츠인 ‘찾아가는 락케스(음악 케빈 스크림)’는 각 지역 단체 및 기관과 협업해 스트리머와 유저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쉽게 배워보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락케스를 통해 여러 장르의 음악 전공 대학생 등 재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고 음악활동지원금을 전달하며 미래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SOOP은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통한 기부 활동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월 급여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1% 나눔 운동 기부 캠페인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매월 SOOP 임직원의 급여 나눔과 사회발전후원금 등을 매칭해 모금한 기부 금액은 15억 8,000여만 원에 달한다. 국제난민을 지원하는 ‘피난처(pNan)’를 비롯해 소외된 지구촌 이웃과 국내외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기구인 ‘굿네이버스’, 지역 복지 서비스와 소외계층 보호 및 자립 사업을 운영하는 ‘일촌공동체’, ‘홀트일산’ 등 협력 기관 급여 나눔에 동참하는 임직원도 해마다 느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50조 회사 몰락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 징역 21년 구형
2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낚인 '대어'가…‘7800t 美 핵잠수함’
3'트럼프의 입' 백악관 입성하는 20대 女 대변인
4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상승…“다음주까지 오른다“
5트럼프에 뿔난 美 전기차·배터리업계…“전기차 보조금 폐지 반대”
6"백신 맞고 자폐증" 美 보건장관의 돌팔이 발언들?
7‘APEC CEO’ 서밋 의장된 최태원 회장…‘b·b·b’ 엄치척 의미는
8기업가치 70조 머스크의 ‘xAI’…“엔비디아 칩 10만 개 매입 예정”
9윤-시진핑, 한중정상회담서 방한-방중 서로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