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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 된 김 물가 17.8% 올라…6년 4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

김 가격 오르자 김밥 물가 5.2% 상승
K-푸드 인기로 김 수출 늘어난 영향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김 제품을 살펴보는 시민.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지난 달 김 물가가 6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만에 17.8%나 올랐다. 덩달아 김밥 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K-푸드 인기로 김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김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 상승하며 2018년 1월의 19.3% 상승률 이후 6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 물가 상승률은 올 1월까지만 해도 1.2%에 그쳤다. 하지만 2월 3.1%, 3월 6.6%, 4월 10.0%로 빠르게 오르더니 지난달 17.8%까지 높아졌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마른김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1속(100장)당 약 1만700원으로 1년 전보다 56.3% 올랐다. 평년(6288원)보다는 70.2% 높아졌다.

마른김(중품) 10장의 소매가격은 1231원을 기록해 1년 전 대비 21.9% 상승했다. 이는 일부 할인이 반영된 가격이다.

그 영향에 김밥 물가 상승률은 5.2%를 기록했다. 김밥 물가 상승률은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떡볶이(5.4%)와 도시락(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업계에서는 김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 것은 외국에서 김과 김밥이 인기를 끈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수출이 늘면서 김의 가공 전 원료인 원초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주장이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김 수출량은 1만8599t(톤)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올해 1∼4월 김 수출량도 6443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 올랐다. 이 수치는 주로 조미김 관련 수치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김 관련 8개 무역 코드를 모두 합한 실질적인 김 수출량은 3만5446t으로 전년보다 16.3%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4년 전인 2019년보다는 31.5% 증가했다. 

김 물가 상승률은 계속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문업체들이 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서다. 동원F&B는 지난 1일부터 '양반김' 등의 조미김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은 지난 달 초 김 가격을 11∼30%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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