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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비만?...아동 비만율 5년 새 3.5배 증가

수면시간 줄고, 앉아 있는 시간 늘어
우울·자살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도↑

올해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9세부터 17세까지 비만 아동의 비중이 5년 새 3.5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은 늘고, 수면시간은 줄어드는 등 신체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다. 같은 나이의 아동 중 우울하거나 자살 생각을 하는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비중도 늘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경험하거나, 자살을 생각한 아동이 늘어서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를 6일 발표했다.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세부터 17세까지 아동의 비만율은 14.3%로 나타났다. 이는 3.4%에 불과했던 2018년 같은 나이의 아동 비만율과 비교하면 3.5배 높다. 이번 조사에는 만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구 5753곳이 참여했다.

아동의 비만율이 늘어난 이유는 신체활동을 수행할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면시간도 줄어들어 아동이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나이의 아동은 같은 기간 주중 앉아 있는 시간이 524분에서 636분으로 21.4% 늘었다. 하지만 수면시간은 5년 전 8.29시간에서 지난해 7.93시간으로 줄었다. 아동이 휴식을 제대로 취할 여건이 나빠진 것이다.

아동의 정신건강도 악화했다.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다고 답한 9세부터 17세까지 아동의 비율은 1.2%로 2018년 당시의 0.9%보다 높아졌다. 같은 나이의 아동 중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4.9%,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0%였다. 아동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주로 숙제·시험(64.3%)과 성적(34%)이었다. 

보건복지부 현수엽 인구아동정책관은 "아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발달, 가족, 친구 관계, 안전, 물질적 환경 등 전반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도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해 아동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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