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장난친다?”...‘카레 명가’ 오뚜기의 이색 협업 [지식(食)백과]
오뚜기 카레 출시 55주년 기념 팝콘 출시
익숙한 카레 맛·후추·설탕의 오묘한 조합
우리는 신제품·인기템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호기심에 일단 구매했는데 막상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난감합니다.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매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제품·인기템 도전이 두려운 당신을 위해 대신 먹고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오뚜기가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을 내놨다. 주특기인 카레에 팝콘을 더한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이다. 공식 명칭은 ‘오뚜기 카레 팝콘 약간 매운맛’(이하 카레 팝콘)이다. 카레와 팝콘의 조합은 생소하다. 누군가는 ‘먹는 걸로 장난치는 것이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당연히 장난은 아니다. 오뚜기가 카레 팝콘을 내놓은 이유는 명확하다.
올해는 오뚜기 카레 55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고 MZ세대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 카레 팝콘을 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 1월 선보인 ‘콘크림 스프 팝콘’의 반응이 좋았던 것도 카레 팝콘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색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지도가 높지만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다. 대한제분이 곰표 밀가루를 전면에 내걸고 화장품·의류·주류·과자류 등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카레 팝콘의 포장지는 오뚜기 카레의 외형을 그대로 모사한 모습이다. 노란색 배경에 오뚜기 로고와 상품명이 매우 익숙하다. 포장지 전면에 삽입된 카레 팝콘 연출 사진은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실제 내용물도 연출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카레 팝콘의 총 내용량은 55g(310kcal)이다. 포장 상태의 무게는 60g이다. 포장지를 뜯어 카레 팝콘을 용기에 담았더니 정확히 55g이 찍혔다. 과대 포장은 아니라는 얘기다.
영양 정보는 ▲나트륨 440mg(22%) ▲탄수화물 28g(9%)/당류 14g(14%) ▲지방 21g(33%)/트랜스지방 0g/포화지방 7g(47%) ▲콜레스테롤 0mg(0%) ▲단백질 2g(4%)이다. 영양 정보에 표기된 %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kcal 기준)에 대한 비율을 뜻한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각각 0g, 0mg이라는 게 눈에 띈다. 옥수수가 주원료인 팝콘은 건강 간식으로 취급된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없다고 하니 조금 더 마음을 놓고 먹어도 될 것 같다.
권장소비자가격은 1800원이다. CU 편의점이 지난 4월 단독 출시해 최근까지 누적 20만개 이상 팔린 ‘연세우유 우유크림 팝콘’(이하 우유크림 팝콘)과 동일한 가격이다. 다만 총 내용량은 우유크림 팝콘이 70g으로 카레 팝콘보다 더 많다. 단순히 총 내용량만 비교하면 카레 팝콘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단순 비교는 불가하다. 첨가물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오뚜기는 현재 전국 CU 편의점과 자사몰 등에서 카레 팝콘을 판매 중이다. 아직 유의미한 판매 수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고객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 중이다. 판매 채널 확대 계획도 있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카레 팝콘의 생산은 오뚜기가 직접하지 않는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래도 품질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제품의 안전성은 국가에서 보장한다. 포장지 후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관리인증인 ‘HACCP’ 표시가 새겨져 있다.
포장지를 뜯으면 진한 카레향과 매콤한 후추향이 코를 자극한다. 카레 팝콘의 주요 성분은 옥수수 39.2%, 오뚜기 카레 1.4%다. 카레향과 후추향 사이로 달콤한 냄새도 섞여 나온다. 달콤함을 추가하기 위해 카레 팝콘에 설탕 코팅을 입혔기 때문이다.
카레 팝콘 한 알을 입에 넣었다. 상품명처럼 약간 매운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미취학 아동이 먹기에는 조금 매울 수 있다. 물론 성인에게는 전혀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매운 맛을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부담감이 없었다. ‘단짠단짠’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맛이다. 물론 놀라울 정도로 색다른 맛은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뚜기 카레의 맛이 팝콘에서 느껴진다.
식감은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한 번 깨문 뒤 씹기 시작하면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카레 팝콘이다. 치아가 약한 아이나 노약자가 먹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총 내용량이 많지 않아 넋놓고 먹다 보면 금세 사라진다. 다 먹고 난 뒤에도 입안에서 한동안 카레와 후추향이 맴돌았다. 잔향이 입안에서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었다.
익숙하지만 조금은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오뚜기가 내놓은 카레 팝콘을 꼭 한 번 먹어보길 바란다. 다만 카레나 후추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확실히 순한 맛은 아니다. 두 봉지를 연달아 먹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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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오뚜기가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을 내놨다. 주특기인 카레에 팝콘을 더한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이다. 공식 명칭은 ‘오뚜기 카레 팝콘 약간 매운맛’(이하 카레 팝콘)이다. 카레와 팝콘의 조합은 생소하다. 누군가는 ‘먹는 걸로 장난치는 것이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당연히 장난은 아니다. 오뚜기가 카레 팝콘을 내놓은 이유는 명확하다.
올해는 오뚜기 카레 55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고 MZ세대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 카레 팝콘을 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 1월 선보인 ‘콘크림 스프 팝콘’의 반응이 좋았던 것도 카레 팝콘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색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지도가 높지만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다. 대한제분이 곰표 밀가루를 전면에 내걸고 화장품·의류·주류·과자류 등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카레 팝콘의 포장지는 오뚜기 카레의 외형을 그대로 모사한 모습이다. 노란색 배경에 오뚜기 로고와 상품명이 매우 익숙하다. 포장지 전면에 삽입된 카레 팝콘 연출 사진은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실제 내용물도 연출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카레 팝콘의 총 내용량은 55g(310kcal)이다. 포장 상태의 무게는 60g이다. 포장지를 뜯어 카레 팝콘을 용기에 담았더니 정확히 55g이 찍혔다. 과대 포장은 아니라는 얘기다.
영양 정보는 ▲나트륨 440mg(22%) ▲탄수화물 28g(9%)/당류 14g(14%) ▲지방 21g(33%)/트랜스지방 0g/포화지방 7g(47%) ▲콜레스테롤 0mg(0%) ▲단백질 2g(4%)이다. 영양 정보에 표기된 %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kcal 기준)에 대한 비율을 뜻한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각각 0g, 0mg이라는 게 눈에 띈다. 옥수수가 주원료인 팝콘은 건강 간식으로 취급된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없다고 하니 조금 더 마음을 놓고 먹어도 될 것 같다.
권장소비자가격은 1800원이다. CU 편의점이 지난 4월 단독 출시해 최근까지 누적 20만개 이상 팔린 ‘연세우유 우유크림 팝콘’(이하 우유크림 팝콘)과 동일한 가격이다. 다만 총 내용량은 우유크림 팝콘이 70g으로 카레 팝콘보다 더 많다. 단순히 총 내용량만 비교하면 카레 팝콘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단순 비교는 불가하다. 첨가물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오뚜기는 현재 전국 CU 편의점과 자사몰 등에서 카레 팝콘을 판매 중이다. 아직 유의미한 판매 수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고객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 중이다. 판매 채널 확대 계획도 있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카레 팝콘의 생산은 오뚜기가 직접하지 않는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래도 품질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제품의 안전성은 국가에서 보장한다. 포장지 후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관리인증인 ‘HACCP’ 표시가 새겨져 있다.
포장지를 뜯으면 진한 카레향과 매콤한 후추향이 코를 자극한다. 카레 팝콘의 주요 성분은 옥수수 39.2%, 오뚜기 카레 1.4%다. 카레향과 후추향 사이로 달콤한 냄새도 섞여 나온다. 달콤함을 추가하기 위해 카레 팝콘에 설탕 코팅을 입혔기 때문이다.
카레 팝콘 한 알을 입에 넣었다. 상품명처럼 약간 매운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미취학 아동이 먹기에는 조금 매울 수 있다. 물론 성인에게는 전혀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매운 맛을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부담감이 없었다. ‘단짠단짠’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맛이다. 물론 놀라울 정도로 색다른 맛은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뚜기 카레의 맛이 팝콘에서 느껴진다.
식감은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한 번 깨문 뒤 씹기 시작하면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카레 팝콘이다. 치아가 약한 아이나 노약자가 먹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총 내용량이 많지 않아 넋놓고 먹다 보면 금세 사라진다. 다 먹고 난 뒤에도 입안에서 한동안 카레와 후추향이 맴돌았다. 잔향이 입안에서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었다.
익숙하지만 조금은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오뚜기가 내놓은 카레 팝콘을 꼭 한 번 먹어보길 바란다. 다만 카레나 후추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확실히 순한 맛은 아니다. 두 봉지를 연달아 먹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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