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시총 200조원 달성”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기업인 말말말]
철강·이차전지·신소재 3대 축 바탕
영업이익 4배 성장 목표 제시
기업인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 한 마디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를 목표로 소재 분야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경북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CEO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들과 미래 경영 비전을 공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는 장 회장이 취임과 함께 시작한 100일 현장 동행을 마무리하고 7대 미래혁신과제를 중간점검하면서 포스코그룹이 만들어갈 미래 경영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그룹 사업과 경영체제 및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본원 경쟁력과 신뢰를 회복하면서 한계를 넘어 과감히 혁신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자”고 말했다. 또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및 신소재를 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그룹의 매출액은 126조원, 영업이익은 3조9000억원 수준이다. 2030년까지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차전지소재를 비롯해 신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현재 철강 사업에 치우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사업을 보면 지난해 기준 철강 부문이 65%, 인프라가 35%를 차지했다. 이런 구조를 변화해 2030년까지 그룹 내에서 이차전지소재 비중을 30%, 신소재를 1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철강과 인프라의 비중은 각각 35%, 2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장 회장은 신소재 분야 사업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했다. 친환경에너지, 신(新)모빌리티 등 그룹 사업과 연계하는 것을 벗어나 항공·우주 등 미래산업에 적용될 첨단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신소재 산업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적자가 이어지거나 투자 목적을 상실한 사업은 과감하게 개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선 장인화 회장이 취임하며 언급했던 ‘7대 미래혁신과제’의 중간 성과도 발표했다.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은 원료비 저감기술을 확대하고 부생가스 회수 증대 등의 노력으로 2300억원의 원가절감과 수익 창출 효과를 봤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최대판매체제를 구축한 점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다.
포스코그룹 사업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이차전지소재는 전기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이른바 ‘전기차 캐즘’ 기간을 시장 선점을 위한 내실을 다질 기회로 활용키로 했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의 염호와 북미, 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을 확대하는 등 우량 자원에 대한 투자 방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와 기업문화를 혁신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사외이사 선임과 평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의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 및 글로벌 기업에도 롤모델이 될 것을 약속했다.
이밖에 그룹 준법·윤리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할 ESG 전문가,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포스코 클린 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위기에 임원부터 솔선수범한다는 의미로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임원 대상 주식 보상 제도인 스톡그랜트도 폐지했다.
장 회장은 “우리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인지 임직원에게 확신을 주고 싶었다”며 “경영진들이 한 발 더 가까이 가고 솔선수범해 서로를 신뢰하는 원팀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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