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일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를 소개했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미국 투자를 대표하는 S&P500 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 상장된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가 아시아 국가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을 동일가중해 구성하는 ‘S&P 500 Equal Weight Index (PR)’ 지수를 추종한다. 즉, 각각의 종목을 약 0.20%씩 구성해 분산투자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시가총액가중 방식의 S&P500 지수의 경우 IT 섹터 비중이 30%를 상회하고, 상위 10종목의 비중 합이 37%로 매우 높다”라며 “반면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미국 상위 500개 종목을 0.2%씩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면서 연 4회 분기별로 정기변경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투자자가 애써 차익실현과 저가매수를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오른 주식은 비싸게 팔고, 내린 주식은 싸게 사는’ 리밸런싱(재조정)효과를 얻게 된다”며 “이는 곧 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외화·상품(FICC)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2023년 전 세계 상장된 주식형 ETF 자금 유입 순위에서 인베스코(Invesco)의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가 5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아시아 최초의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의 재선 확률이 높아진 점도 시장에선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M7 쏠림, 변동성↑…금리인하·트럼프 당선 변곡점 전망

이경준 전략ETF운용본부 본부장은 “트럼프 트레이드라는 말이 나오고, 시장 변곡점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선택이라도 더 있을 수 있다면 더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적합한 주식을 찾는 건 어렵다”며 “이 ETF를 통해 탐색비용 없이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을 피해,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지를 하나 더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S&P500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등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된 상황이다. 이에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금 현재 M7에 몰려 있는 현상은 굉장히 또 이례적인 현상 중에 하나다”며 “근데 이 기술주의 폭락이라고 하는 부분들도 저희가 몇 년 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크 중심으로 기술주가 폭락해 가격이 주가가 좀 많이 빠지는 그런 국면을 봤을 때, (만약에 역사가 반복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나) 그 당시 상황만 보면은 그 때 오르지 못했던 중소형주들이 같이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며 “지금 오르지도 않았는데 이제 주가가 빠진다라는 건 쉽지 않은데, 굉장히 중소형주가 눌려 있는 상황인 거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리 인하 사이클에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중소형주는 경기에 민감하고 차입비용 상승에 타격을 많이 받아 지난해 경기침체와 고금리 압박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라며 “따라서 금리가 인하되면 오히려 그간 억눌렸던 중소형주 주가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P500동일가중 지수는 시가총액가중 지수 대비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금리 인하 사이클에 아웃퍼폼하는 경향을 보였다”라며 “실제 금리 인하가 시작된 이후 지수의 1년 성과를 비교해보면, S&P500에 비해 S&P500동일가중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현재까지 S&P500동일가중 지수와 S&P500 지수의 장기성과 추이를 분석한 결과, S&P500동일가중 지수가 리밸런싱 효과로 더욱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은 “1990년 이후 S&P500 동일가중 ETF는 S&P500지수 대비 508%포인트(p) 초과수익을 달성했으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 비중이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중된 현재 상황에 더 빛을 발휘할 수 있다”며 “아시아 최초로 상장하는 S&P500동일가중 ETF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의 상위 500개 종목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상위주 쏠림에 대한 완화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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