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는 데 대해 "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 등 3인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정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하고 추가 이사를 선임해 현재의 경영 체제를 변경하는 데 반대한다는 의사를 강조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임 대표는 30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헬스케어 대표를 맡았을 때도 전문경영인과 함께했고, 이는 효율적이었다"며 "오너 혼자 경영하면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3인 연합이 경영체제를 변경하는 데 대해서는 대표이사인 자신과 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등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 형제는 3인 연합이 전날 임시 주주총회(주총) 소집을 요구한 것을 알지 못했다.

앞서 임 대표는 전날 한미사이언스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도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미 현재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경영 체제를 변경하려는 데 대해 반대했다.

그는 또 입장문을 통해 "다른 대주주들께서 상속세 문제가 해결돼 잠재적 대량 매도(오버행)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언급했다"면서도 "이는 일부 오너에 국한된 얘기로 오버행 이슈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주가의 획기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5월 가족 모두가 합심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해외투자와 관련해 "경영권이 훼손되지 않고 조건만 맞는다면 회사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자와 손잡는 것에 긍정적"이라며 "규모 있는 투자가 이뤄져야 핵심 사업 분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진행 상황은 아직 확답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주주 간 입장차가 있고, (투자 유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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