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개미들 폭락장에 ‘줍줍’...삼전·SK하닉, 동반 급반등 [증시이슈]
개인 나홀로 사자...역대급 하락에 이틀새 3.8조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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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지난 5일 폭락했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다음날인 6일 장 초반 반등하고 있다. 개미들이 대폭락 장 속에서 이틀 사이 3조 8000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6% 상승한 7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10.30% 하락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10월 24일 금융위기 시기에 13.6% 폭락 후 16년 만에 최대 낙폭이며, 직전 고점인 지난달 11일 8만8800원 대비 25% 하락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19% 오른 16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SK하이닉스는 9.87% 하락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매수세가 모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을 바닥으로 판단하고 주식 매수에 나섰다.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본 셈이다. 급락 후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특히 시총 1위 삼성전자를 1조 8739억 원이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도 7411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2조 6150억 원 넘게 사들인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경기침체와 중동전쟁 우려 속에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출시 지연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경기침체가 없다는 가정하에 삼성전자 주가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24년간(2000~2024년) 삼성전자 주가가 10% 이상 급락한 7차례의 경우 이후 3개월 주가는 평균 2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와 같은 주가 급락은 이례적이고 또 과도하다”며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AI 열풍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듯하지만, 펀더멘털이 견조했던 닷컴 버블 초기의 삼성전자 주가 급락(2000.04.17 -12%)은 이후 한 달간 25% 반등(4거래일간 +10%)하며 되돌림 됐던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가 급락 원인을 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 지연, 경제 지표 둔화, 기타 수급적인 이슈 등에서 찾고 있지만 이러한 이슈들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탈과 큰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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