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 아녜요…SNS 보며 이색적금 개발 힌트 얻죠”[이코노 인터뷰]
김민 카카오뱅크 수신서비스1팀 팀장
‘기록통장 with NCT WISH’ 상품 기억 남아
아티스트와 팬덤 유기적으로 연결
‘삶과 맞닿아 있는 상품’ 만들 것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카카오뱅크에는 자리에 앉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는 게 업무의 일부인 팀이 있다. 바로 카카오뱅크 수신서비스1팀의 얘기다. 개인 SNS를 운영하지 않는 김민 카카오뱅크 수신서비스1팀 팀장이 업무 중에 SNS를 하게 된 사연도 여기에 있다. 뜨거웠던 지난 7월,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김 팀장을 만나 팀 운영 계획과 상품 개발 과정에서의 다양한 일화를 들어봤다.
“카카오에서의 경험 유연한 사고에 도움”
8명으로 구성된 카카오뱅크의 수신서비스1팀은 ▲26주적금 ▲한달적금 ▲저금통 ▲기록통장 ▲세이프박스 등 인기 있는 수신상품 ‧서비스를 기획한다. 해당 팀에는 다른 금융사, 콘텐츠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경험을 쌓은 인력들이 한 데 모여 일하고 있다.
김 팀장 또한 기존에는 카카오뱅크의 모회사인 카카오의 사용자경험(UX)팀에서 근무하며 지도‧커머스‧동영상 등 서비스의 UX 리서치와 서비스 기획 업무를 맡았다. 이 같은 경험은 2018년 카카오뱅크 입사 후 수신상품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 팀장은 “카카오에서의 다양한 IT서비스 경험들은 사용자 관점에서 금융 서비스를 생각하고, 일반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에 경험한 IT서비스에 비해 금융서비스는 고객의 돈을 직접 다루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작은 실수가 예상치 못한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유관부서와 함께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카뱅의 첫 아티스트 제휴는 NCT WISH
김 팀장은 최근 성황리에 판매 종료한 ‘기록통장 with NCT WISH’ 상품 개발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지난 5월 2일부터 한 달간 판매된 해당 상품은 NCT WISH의 팬덤 ‘NCTzen’이 응원의 마음을 담아 저축하고, 저축 순간도 기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겨울, 김 팀장과 뜻이 맞는 ESG팀 동료가 커피 한잔을 하며 나눈 이야기가 씨앗이 되어 상품 개발이 ‘착착’ 진행됐다. 김 팀장은 “기록통장을 ESG 캠페인과 엮어보자는 데 뜻이 통했고, 그 때 기록통장을 활용해서 팬들이 아티스트랑 소통하고 ESG 캠페인 참여하는 통로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기록통장과 처음 손을 잡은 아티스트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NCT WISH다. 김 팀장은 “제휴 소속사를 찾아보던 중 SM엔터에서 카카오뱅크가 진행하고자 하는 ESG 캠페인의 취지를 잘 이해해줬다”며 “특히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자 하는 NCT WISH 멤버들과도 뜻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이 더욱 특별한 것은 금융상품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이 만난다는 점이다. 또한 가입자들이 저축한 금액만큼 카카오뱅크가 최대 1억원을 기부하고, 일부 가입자는 NCT WISH와 함께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29일에는 NCT WISH 멤버들과 기록통장 가입 고객 9명이 수원시 소재 아동복지기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 팀장은 “기록통장 with NCT WISH 기획에서 가장 큰 목표는 팬들이 아티스트와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긍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었다”며 “팬들이 기록통장을 사용하면서 최애 아티스트와 연결되고, 기록통장에 저축하는 행동만으로 기부와 같이 좋은 일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품에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대면 봉사활동의 기회를 줄 수 없었던 점은 아쉽다”면서 “저축금액으로 경쟁구도를 만들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납입메모 등 기록통장의 활동성을 보고 ‘찐팬’ 9명을 봉사활동에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하루 만에 기부금 목표 금액 1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수신 고객 확보에도 기여했다. 일반적인 기록통장 가입자 수 평균치와 상품 출시일 당시 가입자 수를 비교하면 약 6배가 늘었다. 일평균 고객 한 명당 기록통장 납입횟수는 통상 4~5회인데, 기록통장 with NCT WISH 상품은 일평균 40~50회였다.
“SNS가 아이디어 원천…고객반응 모니터링해 개선”
카카오뱅크는 기록통장 외에도 26주 적금 등이 금융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팀장은 이 같은 이색 수신상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SNS에서 포착한다고도 말했다.
김 팀장은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고 글을 쓰는 것도 어색해서 SNS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 상품 관련 반응들은 꼭 챙겨본다”며 “사무실에서 커뮤니티나 SNS를 보는 것도 노는 게 아니고, 그런데서 상품 개발 힌트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관점에서콘텐츠를 접하고 아이디어를 뽑아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SNS를 통해 고객 반응을 살펴 상품 개선에도 나선다. 김 팀장은 “기록통장 자체가 현재는 만 17세 이상 실명고객에 한해 가입할 수 있는데, NCT WISH의 경우 어린 팬층이 많아 가입이 불가능해 아쉬워하는 반응이 많았다”며 “기록통장 가입 연령을 낮춰야겠다고 생각해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인들이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볼 때도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앱이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있는지 목격할 때 뿌듯하다”며 “자녀를 키우며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 저축한다는 지인들의 사례를 접할 때도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추후 카카오뱅크와 인연을 맺을 아티스트는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 팀장은 농담 섞인 진담도 건넸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 논의를 위해 SM엔터도 몇 차례 방문했는데, NCT WISH는 해외 활동일정이 있어 만나진 못했다”며 “또 다른 아티스트인 에스파를 마주치기를 기대했는데 볼 수가 없어 아쉬웠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프로젝트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팀장은 추후 카카오뱅크의 수신상품이 ‘삶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진심도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오운완(오늘운동완료)이나 반려동물 등에 특화된 기록 방식을 제공하는 등 기록통장이 진화해 가는데 노력하겠다”면서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수신상품이 단순한 재미나 순간의 이벤트로 이목을 끌기보다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함께 카카오뱅크의 수신상품을 만들고 고생하는 동료들에게도 고맙고, 서로 격려하면서 끝까지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면서 “고객분들도 카카오뱅크의 수신상품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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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서의 경험 유연한 사고에 도움”
8명으로 구성된 카카오뱅크의 수신서비스1팀은 ▲26주적금 ▲한달적금 ▲저금통 ▲기록통장 ▲세이프박스 등 인기 있는 수신상품 ‧서비스를 기획한다. 해당 팀에는 다른 금융사, 콘텐츠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경험을 쌓은 인력들이 한 데 모여 일하고 있다.
김 팀장 또한 기존에는 카카오뱅크의 모회사인 카카오의 사용자경험(UX)팀에서 근무하며 지도‧커머스‧동영상 등 서비스의 UX 리서치와 서비스 기획 업무를 맡았다. 이 같은 경험은 2018년 카카오뱅크 입사 후 수신상품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 팀장은 “카카오에서의 다양한 IT서비스 경험들은 사용자 관점에서 금융 서비스를 생각하고, 일반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에 경험한 IT서비스에 비해 금융서비스는 고객의 돈을 직접 다루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작은 실수가 예상치 못한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유관부서와 함께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카뱅의 첫 아티스트 제휴는 NCT WISH
김 팀장은 최근 성황리에 판매 종료한 ‘기록통장 with NCT WISH’ 상품 개발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지난 5월 2일부터 한 달간 판매된 해당 상품은 NCT WISH의 팬덤 ‘NCTzen’이 응원의 마음을 담아 저축하고, 저축 순간도 기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겨울, 김 팀장과 뜻이 맞는 ESG팀 동료가 커피 한잔을 하며 나눈 이야기가 씨앗이 되어 상품 개발이 ‘착착’ 진행됐다. 김 팀장은 “기록통장을 ESG 캠페인과 엮어보자는 데 뜻이 통했고, 그 때 기록통장을 활용해서 팬들이 아티스트랑 소통하고 ESG 캠페인 참여하는 통로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기록통장과 처음 손을 잡은 아티스트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NCT WISH다. 김 팀장은 “제휴 소속사를 찾아보던 중 SM엔터에서 카카오뱅크가 진행하고자 하는 ESG 캠페인의 취지를 잘 이해해줬다”며 “특히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자 하는 NCT WISH 멤버들과도 뜻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이 더욱 특별한 것은 금융상품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이 만난다는 점이다. 또한 가입자들이 저축한 금액만큼 카카오뱅크가 최대 1억원을 기부하고, 일부 가입자는 NCT WISH와 함께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29일에는 NCT WISH 멤버들과 기록통장 가입 고객 9명이 수원시 소재 아동복지기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 팀장은 “기록통장 with NCT WISH 기획에서 가장 큰 목표는 팬들이 아티스트와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긍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었다”며 “팬들이 기록통장을 사용하면서 최애 아티스트와 연결되고, 기록통장에 저축하는 행동만으로 기부와 같이 좋은 일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품에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대면 봉사활동의 기회를 줄 수 없었던 점은 아쉽다”면서 “저축금액으로 경쟁구도를 만들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납입메모 등 기록통장의 활동성을 보고 ‘찐팬’ 9명을 봉사활동에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하루 만에 기부금 목표 금액 1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수신 고객 확보에도 기여했다. 일반적인 기록통장 가입자 수 평균치와 상품 출시일 당시 가입자 수를 비교하면 약 6배가 늘었다. 일평균 고객 한 명당 기록통장 납입횟수는 통상 4~5회인데, 기록통장 with NCT WISH 상품은 일평균 40~50회였다.
“SNS가 아이디어 원천…고객반응 모니터링해 개선”
카카오뱅크는 기록통장 외에도 26주 적금 등이 금융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팀장은 이 같은 이색 수신상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SNS에서 포착한다고도 말했다.
김 팀장은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고 글을 쓰는 것도 어색해서 SNS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 상품 관련 반응들은 꼭 챙겨본다”며 “사무실에서 커뮤니티나 SNS를 보는 것도 노는 게 아니고, 그런데서 상품 개발 힌트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관점에서콘텐츠를 접하고 아이디어를 뽑아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SNS를 통해 고객 반응을 살펴 상품 개선에도 나선다. 김 팀장은 “기록통장 자체가 현재는 만 17세 이상 실명고객에 한해 가입할 수 있는데, NCT WISH의 경우 어린 팬층이 많아 가입이 불가능해 아쉬워하는 반응이 많았다”며 “기록통장 가입 연령을 낮춰야겠다고 생각해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인들이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볼 때도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앱이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있는지 목격할 때 뿌듯하다”며 “자녀를 키우며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 저축한다는 지인들의 사례를 접할 때도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추후 카카오뱅크와 인연을 맺을 아티스트는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 팀장은 농담 섞인 진담도 건넸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 논의를 위해 SM엔터도 몇 차례 방문했는데, NCT WISH는 해외 활동일정이 있어 만나진 못했다”며 “또 다른 아티스트인 에스파를 마주치기를 기대했는데 볼 수가 없어 아쉬웠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프로젝트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팀장은 추후 카카오뱅크의 수신상품이 ‘삶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진심도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오운완(오늘운동완료)이나 반려동물 등에 특화된 기록 방식을 제공하는 등 기록통장이 진화해 가는데 노력하겠다”면서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수신상품이 단순한 재미나 순간의 이벤트로 이목을 끌기보다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함께 카카오뱅크의 수신상품을 만들고 고생하는 동료들에게도 고맙고, 서로 격려하면서 끝까지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면서 “고객분들도 카카오뱅크의 수신상품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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