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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리 인하설’ 실현될까…한국은행 금통위에 쏠린 눈

美 물가상승률 2%대…9월 ‘빅컷’ 단행 가능성
한은, 금리역전 부담 덜고 금리 인하 채비

7월 11일 한국은행 금통위. [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침체를 우려해 다음달 0.5%포인트(p) 기준금리를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은행도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8월 금리 인하설’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이 이르면 9월 기준금리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3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7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것은 3년 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에 한국은행도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간 한국은행이 금리를 섣불리 내리지 못했던 것은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 역전 차이도 한 몫 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50%, 미국은 연 5.25∼5.50%다. 미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우리나라는 금리 역전 차이에 따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한국은행 ‘8월 금리 인하설’에 힘을 더하는 주장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차원에서 핵심 국가인 미국 연준의 대응이 ‘이미 늦었다’는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은행 향후 스케줄 상 8월 금통위를 지나가면 10월까지 통화정책 잠복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8월 동결 시 ‘후행적 대응’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8월, 11월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8월 동결 시 10월, 11월 인하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금리인하 압박에 나섰다. KDI는 지난 8일 ‘2024년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췄다. 이에 내수 진작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명분이 커졌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분기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강했던 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며 “5월 전망 때 이미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 시점은 이미 지났고, 8월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어 그때도 충분히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늦어도 올해 10월부턴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미 채권 시장등은 금리인하를 다 반영한 모양새고,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엔 기준금리 동결, 10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물가 둔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연준의 9월 피봇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과 함께 금융안정 부문을 강조했던 커뮤니케이션을 고려할 때 8월 인하 단행 가능성은 낮다”며 “이 가운데 3.25%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주장해왔던 위원 1명이 소수의견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오는 22일 열린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경제전망 수정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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