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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해진 넥슨과 크래프톤 양강 구도…그 비결은?

[게임업계 NK가 뜬다]①
강력한 흥행 IP 확보가 비결…신규 IP 투자 지속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진 넥슨]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과거 ‘3N’으로 불렸던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구도에서 이제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사실상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사실상 국내 게임시장을 이끌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넥슨과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실적에 있어, 다른 국내 게임사들을 사실상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넥슨은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풍부한 콘텐츠와 중국 이용자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넥슨은 2024년 2분기 매출 1조762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64%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넥슨은 매출 2조462억원, 영업이익 6591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 1조원 넘어선 넥슨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게임들도 2분기 성장에 일조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 동남아 등 기타지역에서 모두 2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냈고,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 또한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FC’ 프랜차이즈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모두 2분기 전망치를 뛰어넘은 성과를 기록해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를 포함한 넥슨의 주요 IP 3종의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또 일본과 동남아 등 기타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와 지난 4월 일본에 정식 출시한 ‘HIT : The World(히트2)’, 북미 및 유럽 지역의 ‘더 파이널스’ 등이 힘을 보태며 2분기 넥슨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으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7%, 전분기 대비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6%, 전분기 대비 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조3729억원, 영업이익 642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3%, 55.0%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사진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호실적은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PC·콘솔 부문은 에란겔 클래식 맵 서비스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을 중심으로 트래픽 상승세가 이어졌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성장했으며, 유료 결제 이용자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가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유료화 모델의 고도화로 가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동 인기 배우와의 협업 및 성장형 의상 스킨이 트래픽과 매출에 큰 기여를 했고, BGMI는 UC 보너스 챌린지와 현지 인기 크리켓팀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신규 이용자를 확보 중이다.

여전히 잘 나가는 배틀그라운드

넥슨과 크래프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다른 게임사를 압도한다. ‘리니지’ IP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카카오게임즈도 매출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미르’ IP로 유명한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 1714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넷마블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성공으로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에 있어 넥슨과 크래프톤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처럼 넥슨과 크래프톤이 다른 게임사 대비 앞서가고 있는 것은 강력한 흥행 IP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핵심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 ‘마비노기’, ‘블루아카이브’, ‘서든어택’ 등 여러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아직은 주력 IP가 배틀그라운드 뿐이지만 이를 모바일로 확장하면서 IP 수명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신규 IP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넥슨이 지난 7월 출시한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 최다 플레이 게임 5위, 글로벌 최다 매출 게임 1위 등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넥슨은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3인칭 PvPvE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까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채로운 신작을 준비 중이다.

넥슨은 최근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와 ‘아크 레이더스’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도 발표했다. 넥슨과 엠바크 스튜디오는 텐센트와 긴밀히 협력해 중국 이용자들의 취향과 선호에 맞춘 현지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최근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정식 출시 연도를 2025년 상반기로 확정하고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 시점을 오는 10월 11일로 예고했다. 
인조이 이미지 [사진 크래프톤]

크래프톤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inZOI) 등 두 개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던전에서의 탈출을 주제로 하는 익스트랙션 RPG 장르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RPG 장르의 다양한 요소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인조이는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신이 돼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변화시키고, 다양한 형태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경험할 수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최근 글로벌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이번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더욱 높여 오는 10월 캐나다 소프트론칭, 4분기 글로벌 출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조이는 올해 스팀 얼리액세스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구권에서 흥행이 확인된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장수(Long-term) IP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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