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7년 새 1.5배 늘어도...“애 키우며 일하기 힘드네”
윤선생, 워킹맘 등 677명 설문조사
아이 갑자기 아플 때 ‘퇴사 고민’ 커

이들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유연한 근로시간을 꼽았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선 근로시간이 유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31일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성 6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78.4%는 현재 일을 하는 워킹맘이다.
이는 회사와 자영업(사업), 파트타임 근무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윤선생은 2017년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워킹맘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3.8%였다. 7년 새 워킹맘이 1.5배 수준 늘어난 셈이다.
워킹맘 10명 중 8명 이상은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복수응답)로는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60.2%)와 ‘직접 공부를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57.5%)가 특히 많았다.
이들은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때’(50.8%)도 퇴사를 고민했다. ‘육아와 일 모두 제대로 하지 못할 때’(47.9%),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쳤을 때’(37.1%)도 일하기를 그만둘지 고민한 워킹맘이 많았다.
다만 이들은 ‘경제적인 사정’(83.6%)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었다. 다른 이유(복수응답)로는 ‘경력 단절을 원치 않아서’(41.1%), ‘자아실현을 위해’(13.9%) 퇴사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다만 워킹맘의 상당수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일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응답자의 56.2%는 ‘앞으로 일을 그만둘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자녀의 평균 나이가 8.9세일 때를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도 했다.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응답자의 79.5%도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당시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자발적 사유’(68.1%)가 주변의 권유 등 ‘비자발적 사유’(31.9%)보다 많았다.
이들의 73.3%는 ‘향후 다시 일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이유(복수응답)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71.8%)라는 응답이 주됐다.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둬서다. ‘경제적인 사정’(57.6%)이나 ‘이제 나를 위해 살고 싶어서’(36.5%)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9.5%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부모의 직장 내 근로시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이후 복직 의무화’(14.5%), ‘늘봄학교 등 공교육의 자녀 돌봄 제도 확대 및 강화’(12.6%), ‘등·하원 도우미 등 자녀 돌봄서비스 비용 절감 및 공제 제도 강화’(9.9%)가 필요하다고도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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