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 울산 플랜트 건설 현장 도시락서 개구리 사체에 벌레까지
울산 플랜트 노조 “전수조사 해달라”
울산시 “전수조사는 어렵지만 구·군 합동 위생점검 예정”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울산 공단 내 플랜트 건설 현장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2일 “지난달 26일 온산공단과 석유화학 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플랜트 건설 현장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어 노동자들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는 도시락업체에 대한 공사업체의 관리 부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라며 “제보 다음 날 각 구군청 위생 부서에 공단 플랜트 건설 현장 및 도시락 업체 위생감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노조는 특히 지난 2023년 11월 8일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협력업체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을 먹고 17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일을 상기했다.
노조는 “당시 울산지부 조합원 20여 명도 식중독 증상을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중 조합원 1명은 통원 치료를 받다 숙소에서 사망하는 일을 겪었다”며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울산시 등 관계기관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지도하고 공단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를 전수조사하라”며 “도시락 업체 선정 자격과 기준을 엄격히 설정해 매월 점검하고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현장 위생점검을 통해 유사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물질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야 현장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례는 사진으로만 전달돼 현장에서 조사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하반기 중 구·군과 합동으로 공단 인근 음식점 합동 위생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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