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유포의 온상으로 지목된 텔레그램이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텔레그램 측이 지난 1일 긴급 삭제를 요청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25건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며 "사과의 뜻과 함께 신뢰 관계를 구축하자는 의사도 전했다"고 했다.

텔레그램은 이날 동아시아 지역 관계자의 공식 이메일 서한을 방심위에 보내 "한국 당국이 자사 플랫폼에서 불법 콘텐츠를 다루는 데(with handling illicit content on our platform)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 당국으로부터 접수된 신고를 성실하게 처리하고 있었기에 현재와 같은 상황 전개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방심위와 양측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은 방심위에 자사와 소통할 전용 이메일 주소를 전달하며 "한국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을 더욱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방심위와 신뢰 관계 구축을 희망한다"며 새로운 이메일 주소를 통해 텔레그램이 신고 대상 콘텐츠를 삭제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더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받은 텔레그램이 이런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전향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향후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사태 해결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어 "텔레그램과 핫라인을 구축해 '딥페이크' 성 착취물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디지털 성범죄 영상의 궁극적 퇴출을 위한 공고한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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