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고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할 수 없다. 합계출산율 0.72명,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를 저자는 사실상 “성장이 멈춘 시대”라고 말한다. 연금 고갈, 세대 갈등, 일자리 문제 등 우리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한국을 떠나 이민을 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예금은 답이 될 수 없다. 예금은 원금을 보전해 준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소정의 금리를 빼면 가치가 커지지 않는다. 단기간이라면 모를까, 장기간 예금을 은행에 넣어놓는다고 가정하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쓴맛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젊고 혁신이 생동하는 곳으로 자산을 옮겨야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주가지수인 S&P500 수익률은 연평균 10%에 이른다. 1000만원을 20년간 복리로 운용하면 6700만원이 된다. 만약 10년을 더 운용할 수 있다면 1억7450만원이 된다. 초기 운영자금으로 1억원을 설정한다면? 복리의 마법은 시간을 바탕으로 힘을 발휘한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87년처럼 주가가 하루아침에 25% 급락할 가능성도 있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분산 투자다. 종잣돈을 모아 한 번에 하는 그런 투자가 아니다. 적금처럼 다달이 쌓아가는 시간과 투자 금액의 분산, S&P500처럼 다양한 종목을 담고 있는 투자처의 분산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대안으로 ‘부동산’을 제시하기도 한다.
저자인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관리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 CIO를 역임한 경제학자‧투자 전문가다. 현재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생애자산관리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60년대생이 온다’, ‘벌거벗을 용기’ 등이 있다.
◆이주의 신간
△1784 THE TESTBED 2022년, 네이버는 그린팩토리 바로 옆에 두 번째 사옥인 1784를 오픈했다.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robot-friendly) 건물이다. 1784 THE TESTBED는 2000여 일에 걸쳐 1784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완성한 TF 멤버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그리고 오픈 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기획한 대로 건물이 동작하는지, 어떤 요소들을 새롭게 업데이트해야 하는지를 추적하고 고민한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네이버 1784 TF / 2만2000원 / 344쪽
△영원한 천국 소설은 찾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도망치려는 자와 기다리는 자가 모여 ‘복마전’을 이룬다. 촘촘하게 구현된 인물들 각자의 욕망이 겨울바람처럼 매섭다. 미래 인류의 가상 극장을 연상시키는 롤라에서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게 되는가. 인간의 욕망이 교합하고 충돌할 때, 우리에게 남는 최후의 욕망은 무엇일까? 소설은 꽉 닫힌 아케이드의 한쪽 문을 열어 독자를 빠져나가게 한다.
정유정 / 1만9800원 / 524쪽
△평등의 짧은 역사 토마 피케티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득불평등의 문제를 실증적으로 연구해 인정받은 학자다. 그는 ‘소유’를 신성불가침의 권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바라본다. 누진세가 역사적으로 불평등의 완화를 이루게 했다는 논증이나 서구 사회의 부가 세계 경제 시스템과 국제 노동 분업의 효과 때문이라는 주장은 흥미롭다. 역사적으로 사회‧경제‧정치적 평등의 확대를 향한 장기적인 흐름이 있었음을 논증하고 있다.
토마 피케티 / 2만2000원 /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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