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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담대 ‘역대최대’ 늘어…“9월엔 가게대출 증가폭 축소”

한 달 만에 8.2조원 증가…가계대출 증가 견인
수도권 아파트 중심 주택 거래량 늘어

9월 8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8조원 이상 불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와 입주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전달보다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다. 8월 주담대 잔액은 890조6000억원으로 7월보다 8조2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올해 5월 들어 전월 대비 매달 5조원이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 증가규모를 살펴보면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7월 5조6000억원 등이다.

박민철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역대 아홉번째로 큰 수준이며, 직전 최대치는 2021년 7월 9조7000억원”이라며 “주담대의 경우 2004년 통계 편재 이후 증가폭이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주담대가 최대치로 불어난 것은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4만8000가구로 4월(3만7000가구), 5월(3만9000가구), 6월(4만3000가구)에 비해 거래량이 늘었다.

한국은행 또한 특히 수도권 시장의 주택매매를 눈여겨 보고 있다. 박 차장은 “지방쪽은 주택 시장 부진하고, 수도권은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불안정하다”며 “수도권 평균 주택 가격은 지방보다 높고, 이같은 거래에서 수반되는 가계대출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향후 가계대출 흐름 점검에 수도권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 7월에는 1000억원 줄어들었지만, 8월에는 1조1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이는 여름 휴가철 및 주식투자 관련 일시적 자금수요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9월에는 8월보단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장은 “9월 이후 정부대책 가시화, 은행권의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가계대출 증가에 주택매매 거래 관련 영향이 가장 크지만,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 주가 급락에 저가매수를 하기 위한 신용대출 증가 등도 영향을 끼쳤는데, 이같은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9월에는 8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7조2000억원 늘어난 13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증가규모 7조8000억원에 비해선 증가 폭이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9000억원 증가한 275조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조3000억원 늘어난 1036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및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상당폭 하학했다. 지난 10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8%로 7월 말보다 0.12%포인트 낮아졌고, 같은기간 10년물은 3.01%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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