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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토론 ‘삐끗’에 비트코인 가격 하락

美 유권자 63% “해리스가 토론 더 잘했다”
달러인덱스·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면서 약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 시작 직전까지 5만7500달러 선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토론이 진행되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고, 한국시간 11일 오후 2시 29분에는 5만610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오후 4시 3분 기준으로 5만65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ABC방송 주최로 첫 대선 후보 토론을 벌였고,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했다는 시장 반응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정치 이벤트 예측 플랫폼인 ‘프레딕트잇’의 데이터에서도 토론 직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52%에서 56%로 상승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1%에서 48%로 하락했다. 또한 토론 직후 대중적 영향력이 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지지를 선언한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으며,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출시와 그의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 추진에 따른 이해 충돌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도 이날 0.238 하락한 101.392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4.7원 하락한 1,339.0원에 마감했다. ING의 롭 카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겠지만, (현재 달러 약세인 만큼) 시장 평가는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71엔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축소하여 전장 대비 1.15엔 하락한 141.29엔에 거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이후 엔화는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일본은행(BOJ) 당국자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엔/달러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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