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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지배구조 개선 필요”에 고려아연 노사 “공개매수 반대” 한목소리

MBK "최윤범 대표 취임 후 본업과 무관한 투자 지속"
고려아연 "악의적 주장"…노조는 공개매수 반대 시위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오른쪽은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독단적인 경영으로 인한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공개매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서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 부채 규모는 최 회장 취임 해인 2019년 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35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회장으로 취임한 2022년부터 부채 규모가 전년 대비 135% 증가하는 등 최 회장의 무분별한 투자가 기업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MBK파트너스 측 설명이다.

MBK파트너스 “최 회장 취임 후 무분별한 투자 등으로 부채가 늘어나고 고려아연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고 경영권 방어 목적의 과도한 자사주 매입 등으로 현금력도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화된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으로 고려아연의 순현금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어 올해 말에는 순부채 상황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9년 고려아연의 순현금 규모는 2조5000억원이었는데, 올해 말에는 마이너스(-) 440억원의 순부채 상태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재무 악화의 이유로 최윤범 회장이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본업과 무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2019년 이래 고려아연의 38개 투자 건 중 30개의 기업들이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누적 당기순손실 금액만 5297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대리인 문제로 훼손되고 있는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 주주 가치 개선을 위해 우선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전문경영진의 경영 관리가 조화롭게 작동하는 선진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원에 최소 144만5036주(6.98%)에서 최대 302만4881주(14.61%)까지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영풍과 MBK 측 지분은 최대 47.7%까지 늘어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앞서 영풍은 최 회장의 개인 비리 의혹을 들여다보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영풍은 “최 회장은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영풍그룹 공동창업주의 동업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기 시작해, 상법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하고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해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행위를 해왔다고 의심된다”며 고려아연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진행했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악의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며 “약탈적 투기자본과 사회적 지탄을 받은 기업의 탐욕과 결탁으로부터 반드시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 노조도 이날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약탈적인 공개매수 시도는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회사의 존속을 해치는 치명적인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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