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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딸 둘 ‘팡팡레인저’...자연임신 ‘다섯쌍둥이’ 국내 첫 분만

서울성모병원, 다섯쌍둥이 분만 성공

다섯 쌍둥이 초음파 사진. [사진 서울성모병원]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가 무사히 태어났다. 국내에서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홍수빈(산부인과), 윤영아·신정민(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이날 오전 다섯쌍둥이 분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오전 11시37분 첫째 남아(969g)를 시작으로 ▲11시 40분 둘째 남아(888g) ▲11시 41분 셋째 남아(953g) ▲11시 42분 넷째 여아(736g) ▲11시 43분 다섯째 여아(781g) 순으로 분만했다.

산모는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으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 받고 치료에 돌입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에 난포가 여러 개가 자라는 질환이다. 

작은 난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치료해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첫 치료 후 바로 자연임신이 됐고, 부부는 아가의 태명을 ‘팡팡이’로 지었다.

이후 추가 검사에서 단태아가 아닌, 다섯쌍둥이로 확인되자 부부와 가족들은 태명도 다섯으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로 바꿨다.

체구가 작은 산모는 출산 예정일인 12월이 되기 훨씬 전부터 만삭처럼 배가 불렀다. 임신 합병증으로 인해 출산을 미룰 수 없게 되자, 결국 27주 차에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오둥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은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과 함께 철저한 사전 계획을 준비했다.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의 경우 각 태아 위치와 상태를 고려함과 동시에 태아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실 밖에서는 곧 세상에 나올 아가들을 순차적으로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적혀 있는 ▲신생아 발찌 ▲신생아 기록지 ▲인큐베이터 모두 각각 5개씩 준비됐다. 신생아 한 명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총 3명의 의료진이 한 팀을 이뤘다.

같은 시간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분만실 바로 옆에 위치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오둥이 아빠 김 모씨는 “지인들에게도 다섯쌍둥이를 최근에서야 알릴 정도로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며 “분만 수술과 다섯 아이가 한꺼번에 입원할 병실이 없을까봐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는 “마취통증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첫 아가가 세상에 나오고 난 후 네 명의 아가가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처치가 필요해 신생아 교수진과 간호사들이 철저하게 사전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해왔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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