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도 女가 큰손…여성 특화 보험이 뜨는 이유는
[여성 특화 보험이 뜬다] ①
여성 질환뿐 아니라 불임·난임 관련 서비스도 출시
변화하는 수요 맞춘 상품 연구·개발 강화 필요성 커져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여성들이 보험소비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여성의 경제·사회 활동의 참여가 활발해짐으로써 환경이 바뀌자 이를 뒷받침해 줄 보험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보험사들은 여성의 보장 수요에 부합하는 특화 보험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앞으로도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면서 관련 시장 전망을 밝게 예상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5.6%로 2001년 49.4%에서 6.2%포인트(p) 늘어났다. 반면 남성은 지난 20여 년간 7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절대적인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높지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앞지른 셈이다.
문제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 증가로 경제력이 향상됐지만, 질병·상해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보험 수요도 점차 증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여성의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이 상승하면서 불임·난임·노산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1990년 여성의 초혼 연령은 24.8세였으나 지난해에는 31.5세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출산 연령도 31.4세에서 33.5세로 높아졌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1인당 불임 치료 진료비는 87.7%, 전체 난임 시술 진료비는 4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임 환자 수는 22만7922명에서 23만8601명으로 증가했고, 난임 시술 환자는 12만1038명에서 14만458명으로 증가했다.
여성들은 유방암·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과 같은 암 질환에도 더욱 취약하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여성들의 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유방암과 자궁체부암의 발생자 수는 22년 전보다 각각 4.9배, 5.1배 증가했으며, 발생률 역시 각각 3.3배, 3.1배 높아졌다.
건강 보장은 기본…난소나이까지 측정해준다
이처럼 갈수록 두드러지는 여성 특화 건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다양한 특화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의 암 발생률 증가와 불임·난임 문제로 인해 여성들의 보장 수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를 포착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기존의 여성 특화 보험은 주로 유방암·자궁경부암·난소암 등 주요 여성 암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중심으로 구성됐으나, 최근에는 산후우울증 치료비 특약과 출산을 장려하는 가임력 보존 서비스 등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난소나이 측정’(Anti-Mullierian Hormone·AMH)과 같은 새로운 검사 서비스의 경우 여성이 임신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건강 관련 서비스뿐 아니라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운전자보험, 종신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보험은 여성 운전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상해 부위 담보나 아이를 키우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세부 보장 담보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종신보험에서도 특약으로 ▲자궁암·난소암 ▲임산부 보장 ▲초기 유방암 ▲유방암 절제 및 보전 수술 ▲암진단 후 3대 특정 수술 등을 넣어 여성의 전체 생애에 걸친 주요 여성 질병 위험을 한꺼번에 보장해 준다.
보장 공백 파악해 새로운 상품 개발 가능
보험업계는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최근 출시된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여성들의 보장 수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도 여성을 위한 특화 보험상품이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라며 “보험사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여성의 보장 수요를 적시에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연구·개발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여성에게 필요하지만 제공되지 않은 보장 공백을 발견하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일본 마쓰이스이토모해상화재보험은 난자 냉동 수요 증가를 반영해, 냉동보관 중인 난자에 문제가 생겨 수정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보상하는 ‘냉동난자 전용보험’을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아울러 주(主) 담보 중심의 상품 개발을 통해 가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여성 특화 보험은 특약 및 서비스 중심으로 담보가 제공된다는 한계가 있어 추가적인 보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주 담보 중심으로 보장이 이뤄진다면 여성 특화 건강보험 상품의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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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5.6%로 2001년 49.4%에서 6.2%포인트(p) 늘어났다. 반면 남성은 지난 20여 년간 7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절대적인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높지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앞지른 셈이다.
문제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 증가로 경제력이 향상됐지만, 질병·상해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보험 수요도 점차 증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여성의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이 상승하면서 불임·난임·노산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1990년 여성의 초혼 연령은 24.8세였으나 지난해에는 31.5세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출산 연령도 31.4세에서 33.5세로 높아졌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1인당 불임 치료 진료비는 87.7%, 전체 난임 시술 진료비는 4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임 환자 수는 22만7922명에서 23만8601명으로 증가했고, 난임 시술 환자는 12만1038명에서 14만458명으로 증가했다.
여성들은 유방암·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과 같은 암 질환에도 더욱 취약하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여성들의 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유방암과 자궁체부암의 발생자 수는 22년 전보다 각각 4.9배, 5.1배 증가했으며, 발생률 역시 각각 3.3배, 3.1배 높아졌다.
건강 보장은 기본…난소나이까지 측정해준다
이처럼 갈수록 두드러지는 여성 특화 건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다양한 특화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의 암 발생률 증가와 불임·난임 문제로 인해 여성들의 보장 수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를 포착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기존의 여성 특화 보험은 주로 유방암·자궁경부암·난소암 등 주요 여성 암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중심으로 구성됐으나, 최근에는 산후우울증 치료비 특약과 출산을 장려하는 가임력 보존 서비스 등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난소나이 측정’(Anti-Mullierian Hormone·AMH)과 같은 새로운 검사 서비스의 경우 여성이 임신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건강 관련 서비스뿐 아니라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운전자보험, 종신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보험은 여성 운전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상해 부위 담보나 아이를 키우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세부 보장 담보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종신보험에서도 특약으로 ▲자궁암·난소암 ▲임산부 보장 ▲초기 유방암 ▲유방암 절제 및 보전 수술 ▲암진단 후 3대 특정 수술 등을 넣어 여성의 전체 생애에 걸친 주요 여성 질병 위험을 한꺼번에 보장해 준다.
보장 공백 파악해 새로운 상품 개발 가능
보험업계는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최근 출시된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여성들의 보장 수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도 여성을 위한 특화 보험상품이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라며 “보험사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여성의 보장 수요를 적시에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연구·개발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여성에게 필요하지만 제공되지 않은 보장 공백을 발견하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일본 마쓰이스이토모해상화재보험은 난자 냉동 수요 증가를 반영해, 냉동보관 중인 난자에 문제가 생겨 수정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보상하는 ‘냉동난자 전용보험’을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아울러 주(主) 담보 중심의 상품 개발을 통해 가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여성 특화 보험은 특약 및 서비스 중심으로 담보가 제공된다는 한계가 있어 추가적인 보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주 담보 중심으로 보장이 이뤄진다면 여성 특화 건강보험 상품의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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