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버텨, 국장 탈출” 개미들 분노 터졌다…금투세 결론 언제쯤?
반복된 금투세 논란…'유예론' 대세 관측
투자심리 위축…9월 거래대금 '연중 최저'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내년 1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석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는 물론 업계와 학계,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오르면서 261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67포인트(1.58%) 오른 2610.3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9포인트(0.37%) 오른 2579.20으로 출발한 뒤 하락 전환해 한때 2570선을 내줬다. 이후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이 6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2.03포인트(1.56%) 오른 781.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반복된 금투세 논란 자체가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당내에 애초 계획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주식시장 침체와 투자자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유예하거나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난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시행 관련 정책 토론회 이후 이를 바탕으로 당론을 확정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당론 결정 시점이 미뤄진 것이다.
금투세 당론 결정 시점 미뤄져…투자 심리 위축
이 같은 결정에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720억원으로 전달(18조1970억원)보다 8% 줄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9조3730억원 수준에서 점차 증가해 3월에는 22조743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감소세로 돌아서 7월 19조4730억원, 8월 18조1970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16조원대까지 밀렸다.
이렇다 보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적인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는 희망이 없으니 얼른 탈출해 미국 주식으로 넘어가는 게 낫다는 의미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금투세 때문에 큰 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면 작은 손(개미)도 버틸 수 없다”며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보다는 유예가 낫겠지만, 유예 기간 이후의 불확실성이 남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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