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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폭발 시 자택에 머무르세요"…日 정부 대책 내놔

"많은 주민 동시에 대피 어려워"

항공기에서 바라본 눈 덮인 후지산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일본 정부가 후지산이 대규모로 분화하더라도 자택을 비롯한 안전한 장소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는 행동 지침을 마련했다.

24일 일본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후지산 분화로 화산재가 떨어질 경우 '가능한 한 재가 떨어지는 지역의 자택과 안전한 장소에 머무르며 생활을 지속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라는 지침을 설명해 대략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곧바로 위험해질 가능성이 작고 주민 다수가 동시에 피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본 정부는 땅에 떨어지는 화산재량이 많을 경우 대피를 권유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면에 쌓인 화산재 두께가 3㎝ 이상이고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 상황에 따라 안전한 장소로 피난하도록 한다는 지침이다. 특히 30㎝ 이상 쌓이면 일본 전역에 흔한 목조 주택 등이 쓰러질 우려가 있어 해당 지역에서 반드시 대피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1707년과 비슷한 규모로 분화하고 동북 쪽으로 바람이 불면 15일째에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부근에 화산재가 30㎝가량 쌓일 것으로 가정했다. 

또한 도쿄 신주쿠구와 지바현 나리타시에서 3㎝ 이상의 화산재가 관측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지침을 담은 주민 행동 계획을 연내 정리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후지산은 높이가 3776m에 이르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지난 5600여년 동안 약 180번 분화했는데 96%는 주민 생활을 위협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분화 시점은 일본 정부가 이번 행동 지침을 마련할 때 데이터를 갖다 쓴 1707년이다. 일본 내에서는 자국 해양·기후 전문가 등으로부터 "후지산이 언제든 분화할 수 있다"라는 관측이 수시로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 행동 계획을 정리해 배포할 방침"이라며 "(후지산 분화 시) 자택에 대기할 경우 식량 비축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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