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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과는 친구가 될 수 없소?”...‘전,란’ 4주 연속 글로벌 톱10 지킨 비결 [OTT궁스궁스]

아시아 지역 넘어 유럽, 미주 국가까지
박찬욱 감독이 작가로 나서...각본집까지 인기

※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영화 '전,란'의 한 장면. [사진 네슬릭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김상만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이 한 달이 넘도록 글로벌 비영어 영화 톱 10위 안을 지키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한 영화 전,란은 공개 직후 국내 영화 순위 1위를 등극한데 이어 3일 만에 시청 수 750만을 기록하며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 3위에 올랐다. 그 후 한 달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순위에 오른 건 전,란이 유일하다. 또 전,란은 스페인 영화 ‘플랫폼2’(5주 연속 10위권)에 이어 현재 2번째로 가장 긴 기간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영화로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으로는 세계적인 인기다. 현재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중에 글로벌 순위 톱10위에 드는 콘텐츠는 ‘흑백요리사’ ‘지옥2’ 등이 있지만 모두 아시아 지역에서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란은 다르다. 전,란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프랑스, 포르투갈, 스웨덴, 브라질 등 유럽, 미주지역 국가들에서도 톱10 순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전,란이 10위 순위권을 기록한 나라는 총 58개국이다. 

영화 '전,란'의 촬영 현장 모습. [사진 네슬릭스]
영화 '전,란'이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전,란의 각본을 맡아 작가로 참여한 박찬욱 감독은 전,란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영화 속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메시지가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앞서 감독과 작가, 배우들이 팬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자리에서 박찬욱 감독은 “신분 계급의 문제는 사실 어느 나라 역사에나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는 큰 갈등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호소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왜란이 일어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종려와 천영은 친구로 함께 자라지만, 조선시대의 신분제도 시스템하에 적으로 다시 만나며 혼란을 겪는다.

내용은 지극히 한국적인 역사와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평등이라는 커다란 메시지를 준다. 김상만 감독은 “16세기 한국의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개인의 이야기는 현재 시점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동등하게 작용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전,란'의 각본집이 책으로 출판됐다. [사진 교보문고]
영화의 인기는 출판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전,란’의 각본집이 출판돼 오는 12일에 본격적으로 출고될 예정이다. 현재는 예약판매 중인데도 구매 신청이 많아 이미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전,란 각본집은 교보문고 예술/대중문화 부문에서 11위를 기록하며 주간베스트에 올랐다.

각본집은 영화에서 삭제되거나 변경된 대사와 장면까지 모두 담는다. 영화 팬은 각본책을 읽으며 대사와 설정에 깔려있는 복선이나 함축된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저자는 박찬욱을 포함해 신철, 김상만, 이자혜 등 네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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