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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월도 인정한 인플레 불안…나스닥 '휘청'

다우 0.47%·S&P500 0.60%↓
파월 "금리 인하 신중히 할 것"

요동치는 미국 증시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미국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주가를 밀어 올리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동력을 상실한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33p(0.47%) 하락한 4만3750.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21p(0.60%) 내린 5949.1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3.07p(0.64%) 하락한 1만9107.65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이번주 들어 동력을 잃어가는 추세다. 트럼프 체제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주 대선 직후 주가지수를 끌어 올렸으나 단기 급등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전날 나온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불안한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 투자자들도 경계심을 높였다.

10월 PPI 또한 전품목(헤드라인) 수치는 전월 대비 0.2%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9월 수치 0.1%와 비교하면 가팔라졌다.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3% 상승해 9월 수치(0.1%)를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10월 CPI도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둔화 흐름은 정체됐다는 점에 월가는 주목했다. 트럼프 체제까지 들어서면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커지는 만큼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배경이다.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S&P500은 파월 발언 이후 낙폭을 20p 넘게 확대했다.

파월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후원한 초청 강연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물가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태"라며 "앞으로 수개월간 기준금리를 천천히 신중하게 내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우리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그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강한 만큼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파월은 공개 발언에서 고용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날 파월이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것은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이라고 시장은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파월 발언 직후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41%까지 높인 뒤 30% 중반으로 소폭 낮췄다. 전날 장 마감 무렵의 17.5%와 비교하면 크게 뛴 셈이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세금 공제를 종료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주가에 부담을 안겼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 세액공제는 대당 최대 7500달러다. 이 소식에 테슬라는 6% 가까이 떨어졌고 리비안은 14%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최근 급락 흐름을 딛고 이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TSMC가 강보합을 보였으며 퀄컴은 2% 이상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 (2.07%) 오른 14.3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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