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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상의 회장단 "에너지·첨단기술 민간 협력 강화"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일본 오사카서 만나
수소 산업·관광업 등 민간 차원 협력 방안 논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한일 상공회의소(상의) 회장단은 에너지와 공급망, 첨단기술을 비롯한 분야에서 민간 차원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5일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호텔에서 일본상의와 함께 '제13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양국 상의 회장단이 만난 것은 1년 5개월여만이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부회장), 시마오 다다시 나고야상의 회장(다이도특수강 상담역),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우에노트랜스테크 회장) 등이 자리했다.

양국 상의는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경제 협력 분야를 모색하고, 지역 상의의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참석한 조현상 부회장은 주제 발표에서 "불안한 국제 정세와 구조적 성장 한계 등 내우외환의 상황에서 민간의 경제협력만이 실질적인 해법"이라며 "민간이 주도해 협력 분야를 제시하고 국민에게 협력의 이익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수소 산업, 첨단제조업, 관광업을 경제 협력 유망 분야로 꼽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수소 산업을 추진할 기반을 갖춘 만큼, 해외 수소 생산 설비에 공동 투자하고, 글로벌 수소공급망을 공동 구축하는 등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조 부회장은 미중 갈등 속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산업 분야에서도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김 부사장은 "수소는 에너지 관점에서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달성에 있어 핵심 수단"이라며 "산업 관점에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중요성이 높다"고 했다.

도리이 회장은 "양국의 강점을 활용해 제3국에서 에너지·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SOC), 공급망 등의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양자컴퓨팅, 의료·헬스케어, 문화 교류 등에서도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했다.

양국 상의는 이날 회의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경제·사회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협력 유망 분야 발굴, 관광과 문화교류 등 국민교류 확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내년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해"라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와 일본상의가 협력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한일 관계 개선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무역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쳐 2018년 중단됐다. 6년 만인 지난해 재개됐으며, 내년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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