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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이이 IPO 재도전…성장성 시험대

스팩합병 실패 후 일반상장 노크…몸값 2700억원 제시
실적 증명 필요하단 의견엔…"달성 자신"

피아이이 CI. [사진 피아이이]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올해 초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좌절됐던 피아이이가 증시 입성 재도전에 나선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피아이이가 이번 IPO를 통한 상장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아이이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360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6800~76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약 2790억원,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피아이이는 지난 4월 하나금융25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시도했으나 합병 동의를 위해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사 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폐기되며 상장이 철회됐다. 개인 주주들 다수가 합병반대 의사를 통지하며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당시 피아이이는 스팩 합병을 위해 설정한 기업가치가 너무 높다는 논란이 일자 5차례에 걸쳐 밸류에이션을 낮췄다. 이에 처음 4888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2700억원으로 약 45% 줄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스팩주주들을 설득하  는 데 실패했다. 스팩합병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건 지난 2022년 11월 스튜디오삼익과 IBKS제13호스팩의 합병 시도 이후 1년 5개월 만이었다.

때문에 IB업계에서는 피아이이가 IPO 상장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이번 상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실패 당시 투자자들이 2024~2026년 예상 매출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던 만큼, 당시 제시했던 매출 규모 및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가 회사가 제시한 밸류에이션의 신뢰성을 담보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피아이이의 지난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피아이이는 지난 4월 스팩합병 당시 2024년 온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55억원, 147억원으로 제시했는데, 3분기까지 매출은 817억원으로 초과 달성이 유력한 반면 영업이익은 30억원에 그치고 있다.

피아이이의 매출 대부분이 이차전지 제조 공정의 AI 비전검사장치에서 발생하는 만큼, 최근 이차전지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시장 둔화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역시 피아이이에 대해 실적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0일 11월 가결산 내역 제출 및 ‘기타매출’로 표기된 부분에 대한 상세 설명을 기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회사는 18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피아이이는 과거에 제시했던 목표 실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전체 매출 413억원 중 4분기에만 288억원(70%)의 매출을 올리는 등 최근 연말에 매출 인식이 집중되는 양상을 띄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피아이이가 제출한 10월과 11월 가결산 내역에 따르면 회사는 두달 간 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피아이이가 3분기까지 달성한 영업이익(30억원)을 50% 이상 초과하는 수치다. 

여기에 피아이이가 최근 몇 년 간 주요 매출처였던 AI 비전 솔루션 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는 점도 향후 매출 전망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아이이의 AI 솔루션 관련 매출은 지난 2021년 약 97%에 달했으나,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약 52% 수준으로 줄었다. 장비 솔루션(5%), 하드웨어 솔루션(40%) 등 사업다각화에 힘쓴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아이이는 배터리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모하고 있어, 확장성이 기대되는 회사”라며 “이차전지 업계의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규모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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