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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이에 맞춰 스타트업도 변해야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투자 잠재력 높은 국가 1위는 베트남
동남아 소비자 AI에 관심 높아

2023년 4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아시아 2023’에 마련된 베트남 스마트시티 한국관 모습. [사진 연합뉴스]

[김상수 리겔캐피탈 상무] 이번호에서도 ‘e-Conomy 2024’ 보고서에 실린 동남아시아 투자흐름, 회수 시장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투자 심리와 시장 상황은 2023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1년 270억달러(39조원)에 달했던 투자금액은 2023년 80억달러(11조60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24년 상반기에는 30억달러(4조3000억원)만 투자되어 투자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투자건수도 2021년에는 2697이었으나 2023년에는 883개 스타트업에만 투자됐다. 2년만에 투자시장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동남아시아 투자가 정점에 달했던 2021년에는 그랩·고젝·토코피디아와 같은 기업이 보여준 상승세에 투자자들이 열광했지만, 주요 업체들이 성숙하고 통합되면서 투자자들의 열기는 가라앉았다. 투자 규모도 현재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갖춘 스타트업만 투자 유치 가능 

현재 투자자들은 수익성을 향한 명확한 경로, 강력한 시장 잠재력, 강력한 단위 경제성을 갖춘 기업을 찾고 있다. 창업자들은 수익성 계획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필수 기반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앞으로는 수익성과 성장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롭고 파괴적인 솔루션이라는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동남아시아 투자자들은 어떤 나라와 어떤 분야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을까? 

장기적으로 베트남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1억명이 넘는 인구와 함께 2030년까지 연 6%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금 상승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장 높은 위험으로 꼽힌다. 베트남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순수 디지털 기업을 넘어 식음료나 헬스케어와 같이 기술 혁신의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같은 신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소비자의 행동 변화도 주목할만하다.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기업들이 차별화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숙제와 함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동남아시아 사용자들은 현지 언어 사용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현지 관련 경험과 조언에 투자하는 비즈니스는 사용 가능성, 반복 구매 및 플랫폼 충성도를 높여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90%가 넘는 사용자가 영어를 선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80%가 넘는 사용자가 영어를 선호해 영어로만 제작된 컨텐츠로 동남아시아에서 초기에 승부를 보려면 세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울러 검색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고 검색 질문은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정보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환율을 높이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필요에 맞는 관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략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AI) 관련 검색이 급증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AI 기반 도구와 서비스를 탐색하고 도입하려는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스타트업들은 명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인공지능 투자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늘어나는 인터넷 사기…이에 대응하는 보안 수준 요구 목소리 높아 

소비자들은 점점 더 안목이 높아져 자세한 정보를 찾고 있다. 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탐색하며,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및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의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언젠가는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회수시장은 매우 중요하지만 동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최근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국가간 협력 및 통합이 강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SGX와 태국의 SET가 교차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 증권 거래소 간 긴밀한 파트너십이 형성되고 있다.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상장시장에 대한 규제를 개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는 상장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고 싱가포르 정부는 더 많은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검토 그룹을 구성하는 등 자본 시장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 해결해야 할 과제는 디지털 보안 강화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온라인 사기 및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금전적 손실과 더불어 기업 및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신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온라인 사기의 위협과 사이버 공격의 정교함을 고려할 때 디지털 보안을 고도화해야 디지털 서비스 확산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

김상수 리겔캐피탈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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