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연간 900억달러 달성 전망
작년 11월 경상수지 93억달러 흑자
고사양 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 예상
12월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될 것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속도는 더뎌졌지만, 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24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기존 예측치인 900억달러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흑자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도 835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280억7000만달러)보다 554억7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2024년 연간 전망치인 900억달러 흑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월 집계가 남은 상태에서 연간 전망치에 64억6000만달러 부족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9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11월 기준 9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도 10월(81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16억달러 이상 늘었다.
11월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품목별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살펴보면 ▲반도체(29.8%) ▲정보통신기기 (8.5%) ▲철강제품(0.8%)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화공품(-6.8%) ▲기계류·정밀기기(-12.5%) ▲승용차(-14.1%) ▲석유제품(-18.6%) 등은 부진했다.
송 부장은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상황이며 올해도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점, 그간 반도체 수출이 잘 이뤄져 왔던 기저효과 등의 측면이 있어 증가세는 둔화하겠다”고 설명했다.
11월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재도 감소 전환하면서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9.4%)·화공품(-17.2%)·원유(-16.8%)·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승용차(-30.9%)·곡물(-10.2%) 등 소비재도 6.3% 줄었다. 반면 반도체제조장비(77.4%)·반도체(24.5%)·정밀기기(0.6%) 등 자본재 수입은 11.3%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7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가 소멸된 영향이다. 앞서 10월 여행수지 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적자폭도 확대됐다.
송 부장은 “11월 여행수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입국자 수가 줄어들면서 10월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며 “12월의 경우 연말 요인과 겨울방학 시작으로 출국자 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1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9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의 해외투자가 28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000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2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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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흑자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도 835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280억7000만달러)보다 554억7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2024년 연간 전망치인 900억달러 흑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월 집계가 남은 상태에서 연간 전망치에 64억6000만달러 부족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9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11월 기준 9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도 10월(81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16억달러 이상 늘었다.
11월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품목별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살펴보면 ▲반도체(29.8%) ▲정보통신기기 (8.5%) ▲철강제품(0.8%)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화공품(-6.8%) ▲기계류·정밀기기(-12.5%) ▲승용차(-14.1%) ▲석유제품(-18.6%) 등은 부진했다.
송 부장은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상황이며 올해도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점, 그간 반도체 수출이 잘 이뤄져 왔던 기저효과 등의 측면이 있어 증가세는 둔화하겠다”고 설명했다.
11월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재도 감소 전환하면서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9.4%)·화공품(-17.2%)·원유(-16.8%)·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승용차(-30.9%)·곡물(-10.2%) 등 소비재도 6.3% 줄었다. 반면 반도체제조장비(77.4%)·반도체(24.5%)·정밀기기(0.6%) 등 자본재 수입은 11.3%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7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가 소멸된 영향이다. 앞서 10월 여행수지 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적자폭도 확대됐다.
송 부장은 “11월 여행수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입국자 수가 줄어들면서 10월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며 “12월의 경우 연말 요인과 겨울방학 시작으로 출국자 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1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9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의 해외투자가 28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000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2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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