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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건설사 부도 위기"...건설업계 공사비 계속 오른다

2022년 이후 건설사 공사비 지속해서 상승
2024년 말부터 실적 반영될 듯...타격 우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건설현장의 공사비도 상승하며 건설사 실적이 2024년 4분기 이후부터 대폭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는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해 부도나 폐업 위기에 몰린 것으로 진단됐다.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는 2023년 이후의 지속적인 건설 수주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공사비 상승 등으로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했다.

이들 기업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유동성에 위기가 닥치면 건설사는 재무 측면의 위험을 마주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건산연은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이후의 지속된 공사 비용 상승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4년 4분기 이후부터 (건설사의) 경영 실적이 크게 안 좋아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실제 건설현장의 공사 비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건산연의 건설 공사 비용 지수 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 이 지수는 130.26을 기록했다. 공사 비용이 급증하기 전인 2020년 11월 지수인 100.97과 비교하면 29.0% 상승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와 노무, 장비 등 직접 공사 비용에 생산자 물가 지수와 같은 경제 지표를 반영해 가공한 수치다. 건설 공사 물가 변동 분석의 기준이 된다. 지수는 경제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기준 연도와 조사 대상 품목 등을 개선한다. 현재 지수는 2020년(지수 100)이 기준이다.

이 지수는 1월부터 11월까지를 기준으로 2021년 평균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2022년에는 11.5%, 2023년 3.4%, 2024년 1.8% 각각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2월 130.0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30대로 진입했다. 이후 같은 해 7월과 8월을 제외하고 130을 웃돌았다.

공사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면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소·중견 건설 기업의 경영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특히 지역 중소 건설 기업은 부도나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고 건산연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9곳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부도 신고 건설업체가 49곳을 기록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이들 기업 중 86.2%인 25곳은 지방 소재 기업이었다.

건산연 관계자는 "올해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애로에 따른 수급 불안정 등의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여전히 공사 비용 상승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건설 공사 비용의 안정화를 위해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의 추진이 다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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