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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사위가 듣기 부담스러워하는 말 “자고 가라”

며느리는 ‘한 끼 더 먹고 가라’가 가장 부담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동대구역에서 귀성객이 선물 세트를 들고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설 명절 처가나 시댁을 찾는 기혼자들은 ‘자고 가라’는 말과, ‘한 끼 더 먹고 가라’는 말이 나올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공동으로 지난 20∼26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총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설 연휴 때 처(시)가에 가면 어떤 말이 나올까봐 전전긍긍 했습니까?’라는 질문 등으로 이뤄졌다.

해당 질문에 남성은 32.4%가 ‘자고 가라’를 지목했다. 이어 ▲형제 가족(처남 혹은 처형·처제 및 그 가족) 오면 보고 가라(27.7%) ▲한 끼 더 먹고 가라(24.1%) ▲'음식 좀 가져가라(15.8%)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여성은 가장 많은 31.3%가 ‘한 끼 더 먹고 가라’로 답했다. 이어 ▲음식 좀 가져가라(28.4%) ▲형제 가족(시아주버니·시동생 혹은 시누이 및 그 가족) 오면 보고 가라(23.0%) ▲자고 가라(17.3%) 등이 뒤를 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요즘 시가에서는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어서 자고 가라는 등의 요청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처가에서는 딸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고 가라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시가 체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여성은 한시라도 빨리 시가를 벗어나고 싶어 해 점심(혹은 저녁)을 먹고 가라는 등의 제의가 있을까 조바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이혼하기 전 설 연휴때 처(시)가에 간다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게 했던 요인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남자는 ‘세면, 용변, 잠자리 등 불편한 생활환경’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여자는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혼 전 결혼생활을 할 때 설과 관련해 어떤 기사를 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됐습니까?’라는 질문에서 남성은 33.8%가 ‘소요 비용’(차례 준비·용돈·세뱃돈 등)을 답했다 이어 ▲도로 상황(28.1%) ▲해외여행(23.0%) ▲비현실적 설 풍경(15.1%)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35.6%가 ‘해외여행’을 지목했다. 이어 ▲비현실적 설 풍경(26.6%) ▲소요 비용(24.5%) ▲도로상황(13.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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