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농협은행에 생기를 불어넣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행장은 지난해 크고 작은 금융사고로 암울해진 분위기를 걷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해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649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난 가운데 ‘금융사고 제로화’를 위한 강 행장의 묘안이 절실해졌다.

강 행장은 지난 1월 3일 취임식을 갖고 ‘원리원칙 재정립’ 등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당시 강 행장은 “업무 재설계를 통해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하여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준법감시인력과 내부통제 조직을 확충한다. 강 행장의 인사부 경험 또한 금융사고로 침체된 조직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쇄신에 집중해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해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강 행장은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전략도 내놔야 한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빗썸이 제휴 은행을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그간 농협은행은 빗썸과 제휴를 통해 앱 고객 확보에 긍정정 영향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조력자 없이 앱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강 행장은 디지털 분야에 강점이 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부문 부행장과 NH올원뱅크사업부장을 역임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농협은행 디지털 전략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강 행장의 의지도 남다르다. 그는 취임한 지 일주일여만인 지난 1월 10일 경기도 의왕시 NH통합IT센터에서 IT부문 회의를 열었다. 강 행장은 “IT는 견고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혁신금융서비스 활용 등 신기술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단행한 모바일 은행앱 ‘NH올원뱅크’ 개편 또한 농협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전체 상품군의 계좌관리 서비스 확대 ▲비대면 판매 상품 확대 ▲증권·카드·보험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생활서비스 연계와 같은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

또한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재정립하고 앱 아이콘과 슬로건을 새롭게 변경하며 슈퍼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나의 앱에서 고객의 모든 금융·생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올원뱅크 중심의 슈퍼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면서 “내 옆엔 오늘도 NH올원뱅크라는 슬로건처럼 고객이 일상에서 자주 찾는 앱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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