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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CEO의 방]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뜻 ‘意’ 뜻 ‘志’
시정 자료로 빽빽한 일하는 방
좁은 공간에도 초등생·시민들의 편지가 한 눈에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경기도 용인시 용인특례시청 시장실 모습.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집무실은 마치 공사 현장 같았다. 컴퓨터와 모니터가 있는 개인 책상 위는 강의 자료와 그가 만난 사람들에게 받은 수십 장의 명함, 각종 스크랩 자료가 뒤덮고 있었다. 업무용 책상은 책장이 부족해 미처 꼽지 못한 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했다. 그 한가운데 ‘TSMC’라는 커다란 글자가 박힌 책이 놓여있었다.

각종 결재 서류와 반도체 관련 정보가 인쇄된 파일, 신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오려 낸 스크랩 자료들도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스크랩북이 있는데 거기다가 못 끼워놓은 것도 많아요.” 과거 기자로 활동했을 당시 몸에 밴 신문 스크랩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책상 모습. 각종 인쇄물과 명함, 강의 자료 등이 놓여있다. 집무실 책상은 컴퓨터 작업용으로만 사용한다. [사진 신인섭 기자]

대여섯 평 넓이로 짐작되는 집무실은 여느 공공기관장의 방만큼 넓지 않았다. 손님이 오면 함께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그럴듯한 소파도 없었다. 개인 책상과 집무실 한가운데 놓인 업무용 책상, 그 너머로 벽을 가득 채운 책장이 이 방을 설명하는 큼직한 가구의 전부였다. 원래는 용인시청 전시장으로 쓰였다는 집무실은 도배만 한 번 하고 난 뒤 시장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 방이 결코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 그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의 방은 일터였고, 용인특례시를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공사 현장이었다. 책장 위로는 이 시장이 받았다는 각종 상패와 감사패가 상자에서 나오지도 못한 채 벽돌로 담을 쌓아 올린 듯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이것들은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고, 우리 (용인)시가 받은 상패는 1층에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 해놨습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집무실 서재 모습. 이 시장이 개인적으로 받은 기념패, 감사패 등은 상자채로 책장 위에 쌓아 두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오른쪽 창가에는 용인특례시에서 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이 보낸 편지, 시민들이 만든 롤링 페이퍼, 용인시청 직원들이 보낸 메모들이 자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좁은 집무실 왼편에 마련된 전시 벽이었다. 원래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벽에는 이상일 시장이 직접 설치했다는 용인특례시의 지도가 있었다. 스위치를 누르면 돌돌 말린 지도가 펼쳐지고, 다시 말아 올리면 벽이 드러났다. 지도를 펼치고 반도체 클러스터와 신도시 건립 예정지, 새로 내는 도로와, 각종 이슈가 있는 지역들을 손으로 짚어내는 그의 모습은 방송에서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캐스터처럼 막힘이 없었다.

이상일 시장의 집무실을 보면서 그가 공간의 넓이나 사람들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하고 개선하면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관철하는 ‘의지(意志)’를 엿볼 수 있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도를 펼친 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창가에 진열해 둔 기념 선물들. 시민과 학생들의 편지, 메모 등이 놓여있다.[사진 신인섭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고 2012~2016년 제19대 국회의원, 2020년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2021년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단국대학교 공공보건과학대학 석좌교수, 명지대학교 초빙교수를 맡은 바 있다. 2022년 7월 제9대 경기도 용인특례시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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