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신 축구감독도 '절레절레'…트럼프 '이 발언' 혹평
공식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 비판
"오만함과 무례함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양국 간 신경전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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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에 따르면, 제시 마쉬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잉글우드에서 열린 2024~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리그 4강 토너먼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를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는 발언에 대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마쉬 감독은 미국 위스콘신 출신이다. 지난해 5월 중순께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마쉬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국가인 캐나다를 향해 무례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삼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언을 그만두라는 것"이라며 "미국인으로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력하며, 가장 충실한 동맹국에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함과 무례함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결승전 혹은 3위 결정전에서 캐나다와 미국이 격돌할 수 있다. 4강 토너먼트에서 캐나다는 멕시코, 미국은 파나마와 각각 맞붙는다. 마쉬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캐나다 선수들에게 (승리하고자 하는) 감정을 북돋게 할 거다. 국가를 위해 뛰어야 한다는 정신력, 경기의 모든 면에서 앞서려는 욕망, 캐나다인의 품격을 경기장에서 정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가 캐나다와 미국 간 대리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최근 캐나다에서 끝난 4개국 아이스하키대회에서는 양국 선수 간 주먹다짐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캐나다 관중은 야유를 퍼부었다. 캐나다가 경기에서 미국을 이긴 뒤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우리 경기도 점령할 수 없다"고 적었다.
마쉬 감독은 기자회견 이후 CNN과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부분에 대해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캐나다에는 지금까지 자국이 이룬 업적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많은 국민이 있다. 나는 그것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으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우리 대표팀이 나라의 모든 것을 대표할 책임이 있다는 것도 인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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