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뉴욕유가, 트럼프 관세·OPEC+ 증산에 사흘째 하락세

WTI, 0.16%↓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석유 시추기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뉴욕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친 데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 방침이 계속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1달러(0.16%) 내린 배럴당 68.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58달러(0.81%) 밀린 배럴당 71.04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날 하락으로 국제 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3거래일간 낙폭은 3%에 달한다.

트럼프가 강경 관세 정책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가운데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유가를 누르고 있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부과한 25%의 관세는 이날부터 발효됐다. 이에 캐나다가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어리석은 짓"이라며 30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캐나다의 대응에 재차 "그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 관세는 즉각 그만큼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세 전쟁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원유 투자심리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흐름이다.

주요 산유국이 증산 결정을 내린 여파도 여전히 투자 심리를 억제하는 재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전날 성명을 내고 "4월 1일부터 자발적인 조정을 점진적으로 유연하게 해 220만배럴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립노바의 대런 림 상품 전략가는 "원유 가격 하락 추세는 미국의 관세 도입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의 증산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SEB의 비야네 쉬엘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특히 OPEC+의 움직임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OPEC의 전략 변화는 가격보다 정치를 우선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트럼프의 횡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셀트리온, ADC 신약 후보물질 CT-P70 美 1상 IND 승인

2 트럼프 "알래스카 가스관에 한국 등 참여 희망…수조달러 투자할 것"

3우리은행, 강소기업 육성 위해 ‘디딤돌’ 역할 나서

4트럼프發 '역풍' 주가 들썩…'이 기업' 급락에 울상

51인당 국민소득 3만6624달러…“4만 달러 달성 변수는 환율”

6트럼프 "한국 알레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 참여 원해"

7 이재명 "與, 국부펀드 공산당 운운…무지몽매한 생각"

8'첫사랑 아이콘' 왕대륙, 살인미수 혐의 체포.. 무슨 일?

9세계 최초 ‘비대칭 압연’ 기술 상용화 성공한 솔룸신소재 56억 투자 유치 성공

실시간 뉴스

1셀트리온, ADC 신약 후보물질 CT-P70 美 1상 IND 승인

2 트럼프 "알래스카 가스관에 한국 등 참여 희망…수조달러 투자할 것"

3우리은행, 강소기업 육성 위해 ‘디딤돌’ 역할 나서

4트럼프發 '역풍' 주가 들썩…'이 기업' 급락에 울상

51인당 국민소득 3만6624달러…“4만 달러 달성 변수는 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