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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3만6624달러…“4만 달러 달성 변수는 환율”

1인당 GNI 일본·대만 수준 넘어
GDP 2.0% 성장…속보치와 동일

지난 3월 2일 오후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약 3만66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0.1%, 2.0%를 유지했다.

1인당 GNI 일본·대만 수준 넘어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4995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다만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GNI는 감소하게 된다.

1인당 GNI는 지난 2014년 3만 달러대에 오른 후 11년째 3만 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인당 GNI는 2014년 3만798달러를 기록한 뒤, 꾸준히 늘어 2021년 3만7898달러에 이르렀다가 2022년 급격한 원화 절하에 3만5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2023년과 지난해 각 2.7%, 1.2% 늘었지만, 여전히 3만60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지난해 1인당 GNI 증가율이 1.2%로 나왔으나 지난해 명목 GNI 증가율은 5.8%였다”며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환율 기준으로 4.5%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 대비 58.57원 오른 1363.9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전년에 이어 일본과 대만 수준을 뛰어넘었다. 강 부장은 “대만은 대만 통계청 발표 자료 기준 지난해 3만5188달러를 기록했고, 일본은 발표된 전체 GNI 금액에 환율과 인구수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 3만45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며 “전년과 마찬가지로 일본, 대만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 기준 1인당 GNI에 영향을 미치는 각국 통화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일본·대만 통화(원·엔·대만달러)의 절하율(가치하락률)은 각 4.3%, 7.4%, 3.0%다.

1인당 GNI가 경제 선진국 평가 기준인 4만 달러를 수년 내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지만, 환율 변동성 등은 여전한 변수다. 강 부장은 “작년에는 수년 내에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명목 GNI는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이 굉장히 커지는 등을 감안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GDP 성장률 2.0%…속보치와 동일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2.0%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 또한 전분기 대비 0.1%로 변화가 없었다.

다만 속보치에 포함되지 못한 작년 12월 경제 통계가 반영되면서, 4분기 부문별 성장률이 수정됐다. 구체적으로 ▲수출(+0.5%p) ▲정부소비(+0.2%p) ▲수입(+0.2%p) 등은 상향 수정됐다. 반면 ▲건설투자(-1.3%p) ▲설비투자(-0.4%p) 등은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는 재화가 줄었지만, 서비스가 늘며 0.2%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감소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늘며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0.8% 늘었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증가에 0.1% 증가했다.

작년 우리나라 GDP디플레이터는 2023년보다 4.1% 상승했다. 전년도 1.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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