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식가 입맛 사로잡는 '영덕 위에 울진 대게'

대게는 허물을 벗으며 몸집을 키워가는 갑각류의 일종으로 허물을 벗기 전에는 먹이를 먹지 않는다. 먹이를 먹지 않으면 대게 속살은 비쩍 마르게 되고, 흔히들 '물게'라고 불리는 먹기 다소 딱한 상태가 된다.
허물을 벗고 나서야 비로소 폭발적으로 먹이를 흡입하는데, 이렇게 살을 찌운 오동통한 자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대게는 허물을 벗는 시기로 알려진 2월을 기점으로 제철을 맞이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울진대게는 각별하다. 동해바다를 비롯한 천혜의 환경이 울진대게를 튼실하게 살찌우는 것은 이미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와 같은 조선시대 문헌에 수록된 울진 대게의 기록으로부터도 대게는 유서 깊은 울진의 명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울진대게가 특별한 것은 단순히 환경뿐만이 아니라 그간 노력해온 어업인들의 땀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어업인 스스로가 1일 1척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대게 보육초(인공어초) 조성’ 등을 통해 대게가 성장하는 환경을 가꾸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이라는 영예를 거머쥐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왔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우리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로서 오늘날까지 울진군의 자부심으로서 활약해 왔다"며 "미래 세대에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서 그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박정희 모가지 따러' 김신조, 역사 뒤안길로…향년 83세
2허윤홍 GS건설 대표 “AI는 피할 수 없는 물결, 생존의 문제와 직결”
3337조원 썼지만 부족하다…한국 복지지출, OECD 평균의 69%
4현대면세점, 동대문점 폐점 이어 희망퇴직 실시
5코스피 2300선 붕괴…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6“4월이 분수령”…3월 가계대출 4000억원 증가에 그쳐
7뷰노, 김택수 최고전략책임자 영입…삼성종기원 출신
8SK에코플랜트, 반도체 기술 가진 스타트업 찾는다
9EV·픽업·자율주행…기아, 다각화 전략으로 미래차 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