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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은행 가계대출 ‘다시 증가’…“대출취급 재개·이사철 영향”

1~2월 평균 보면…전반적인 가계대출 둔화 흐름
금리인하, 가계대출 확대 방향 작용 가능성도

지난 2월 9일 안개에 덮인 서울 시내의 아파트.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난 114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올해 1월 감소세를 보이다 2월 들어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2월 주담대는 90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3조5000억원 늘었다. 증가폭 또한 전달 1조7000억원보다 늘었다. 한은 측은 은행권 대출 취급 재개, 이사철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해석했다.

기타대출 잔액은 235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000억원 줄었다. 지난 1월 2조 1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축소됐다. 1월 상여급 지급 등 계절 요인이 소멸되면서 감소폭이 축소됐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2월 전세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해서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며 “2023년 하반기에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한 뒤, 전세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역전세 현상이 서울 지역에서 해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월 신학기 이사 수요 등이 맞물리며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했는데 올해 1~2월 전체로 보면 월평균 1조원 중반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가계대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추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가계대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박 차장은 “기본적으로 금리 인하는 시장금리 하락 통해 가계 차입 비용 낮추는 요소인만큼 가계대출을 확대 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가계대출에는 금리 이외에도 주택시장 상황, 정부 거시건전성 정책 금융권 대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금리가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금리수준이 전반적으로 내려가면서 비선형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의 2월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늘며 13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일시차입했던 운전자금이 상환되면서 증가 규모가 전월 6조1000억원과 비교해 상당폭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보다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일부 은행의 정책성 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순발행 규모가 3조원으로 전월 1조8000억원과 비교해 규모가 확대됐다. 연초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차환을 위한 선조달 및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 수요 등의 영향이다. CP·단기사채는 전월 일시 조달했던 운전자금이 상환되면서 1조6000억원 순상환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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