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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급전 ‘카드론’ 잔액 43조 역대 최대…저신용자 금리, 법정 최고치 근접

대환 대출·현금서비스·리볼빙 잔액도 증가
대출금리도 상승세…저신용자는 20% 육박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관훈 기자] 지난달 국내 카드사 카드론 잔액이 43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기 악화로 서민들의 급전 수단으로 카드사 대출 상품 이용이 늘었다. 여기에 카드사의 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 금리는 법정 최고치 수준으로 유지돼 취약계층의 채무 악순환 우려가 제기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현대·신한·삼성·BC·NH농협·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 2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9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월 말 잔액 42조7309억원 보다 약 2500억원 늘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로부터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 대출’과 단기카드대출 상품인 ‘현금서비스’, 신용카드 대금을 이월해 결제하는 ‘결제성 리볼빙’ 등 대출 성격의 카드사 상품도 모두 잔액이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대환 대출 잔액은 1조6843억원으로 전월 보다 732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7440억원으로 전월보다 1303억원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 규모도 7조613억원으로 91억원 커졌다.

카드사의 대출 상품 잔액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대출금리도 상승하면서 서민 채무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전업·비전업 포함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16%를 기록해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결제성 리볼빙 금리는 평균 17.25%,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18.24%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정보회사의 신용 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 대상 금리는 여전히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근접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성 리볼빙은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6개사가 저신용자 회원에서 평균 19%대의 금리를 책정했다. 현대카드 19.55%, 롯데카드 19.42%, 신한카드 19.19%, KB국민카드 19.15%, BC카드 19.13%, 하나카드 19.02% 등이다.

현금서비스는 우리카드가 700점 이하 회원에게 평균 금리 19.61%로 제공해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는 19.31%, BC카드는 19.19%, 삼성카드는 19.12%, KB국민카드는 19.00%로,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5곳의 금리가 19%를 넘어섰다. 카드론의 경우 현대카드가 700점 이하 회원에게 평균 19.32%의 금리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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